
[OSEN=이상학 기자] LA 다저스 베테랑 내야수 미겔 로하스(36)를 향한 충격적인 폭로가 나왔다. 뉴욕 양키스 내야수 재즈 치좀 주니어(27)가 마이애미 말린스 시절 불거진 로하스와 갈등의 실상을 털어놓았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치좀에 대한 특집 기사를 게재했다. 카리브해의 작은 섬나라 바하마 출신 우투좌타 내야수 치좀은 2020년 마이애미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했고, 지난해 7월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됐다. 올 시즌 양키스 주전 2루수로 새 시즌을 맞이한다.
금목걸이를 달고, 반짝이는 귀걸이를 착용하는 치좀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개성이 강한 선수로 꼽힌다. 머리를 파랗게 물들이기도 하는 등 남다른 헤어 스타일과 옷차림, 쇼맨십을 자랑한다. 홈런을 치고 홈에 들어오면서 화려한 유로 스텝을 밟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너무 튀어서일까. 2020년 마이애미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했을 때 치좀은 베테랑 선수들과 갈등을 빚었다. 야구장 출근과 원정 이동시 옷차림 때문에 지적을 받기도 했다. 당시 마이애미 주장이었던 로하스가 그 중심에 있었다. 유격수로 2루수 치좀과 키스톤 콤비를 이뤘던 로하스는 2022년 시즌 후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치좀이 지난해 3월 로하스를 저격하자 로하스도 “치좀이 나에 대해 어떤 말을 하든 상관없다. 그렇다고 클럽하우스에서 있었던 일을 모두에게 말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클럽하우스 사람들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어느 조직이든 규칙이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1년의 시간이 흘러 치좀은 로하스와 갈등을 조금 더 자세하게 묘사했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치좀은 자신이 디자인한 맞춤형 스파이크 운동화 20켤레를 클럽하우스에 가져왔지만 로하스가 그 중 한 켤레를 가위로 자르고, 우유를 들이부으며 망가뜨렸다. 메이저리그 데뷔 2주 만에 벌어진 일. 당시 클럽하우스에 있었던 한 사람은 “유치한 괴롭힘”이었다고 증언했다.
“순전히 질투 때문이었다”고 떠올린 치좀은 “이런 말을 하고 싶진 않지만 야구는 백인 스포츠다. 내가 백인이라면 아무도 내 신발을 자르거나 버리지 않았을 것이다. 백인 소년이 불평하면 모두가 곤란해지지만 내가 불평하면 별 일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2022년 6월에는 옷차림 문제로 치좀이 또 갈등의 중심에 섰고, 돈 매팅리 당시 마이애미 감독이 90분 동안 선수단 전체 미팅을 갖기도 했다. 좀처럼 선수단에 녹아들지 못한 치좀은 마이애미 시절 ‘외톨이’처럼 지냈다. 수면실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거나 가끔 스탈링 마르테(뉴욕 메츠)와 애니메이션을 함께 보는 정도였다.
하지만 지난해 7월말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뒤 상황이 바뀌었다. 워낙 개성이 강한 치좀이라 엄격한 양키스 문화에 잘 녹아들지 의문이었는데 애런 분 감독과 에이스 게릿 콜부터 새로운 팀원들이 따뜻하게 보듬었다. 치좀은 “팀원들과 매일 같이 하면서 진짜 메이저리거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방에 틀어박혀서 애니메이션만 봤는데 지금은 동료들과 어울리고 있다”고 말했다.
양키스에서 비로소 동료들의 인정을 받고 어울리기 시작한 치좀은 트레이드 후 성적도 반등했다. 지난해 양키스 이적 후 46경기 타율 2할7푼3리(176타수 48안타) 11홈런 23타점 18도루 OPS .825로 활약했다. 지난해에는 3루수를 맡았지만 올해는 2루수로 들어간다. 양키스가 FA 글레이버 토레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잡지 않으면서 치좀이 원래 포지션에서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email protected]

이상학([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