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핌] 오상용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법인 총괄책임자인 밥 리(Bob Lee) 대표는 "지난 4일 발생한 미국 이민당국의 대규모 한국 노동자 체포 사태에도 불구하고 미국 내 공장 건설을 중단하지 않았다"며 고객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시간 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리 대표는 이날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산업 콘퍼런스에 참석 "고객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우리의 전 현장은 상황을 면밀히 진단하고 평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종목코드: 373220)은 일본 혼다 및 현대차와의 합작 공장을 포함해 미국에서 총 4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지난 4일 미국 이민당국은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 컴퍼니) 건설 현장을 급습해 한국 직원 300여명을 체포, 구금했다.
이들은 8일만에 풀려나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미국이 주요 동맹국 출신 근로자들을 쇠사슬로 묶어 체포하는 장면은 한국 기업과 국민 모두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리 대표의 이날 발언은 해당 사건 발생 후 12일만에 나온 것이다. 앞서 현대차 글로벌 COO 겸 CEO인 호세 무뇨스(José Muñoz)는 "미국 이민당국의 단속 여파로 (조지아주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이 2~3개월가량 지연될 수 있다"고 예상한 바 있다.
리 대표는 귀국한 인력들 없이 회사가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어떤 상황에서도 작동 가능한 대응 방안을 찾아야 하기에 지금 바로 그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한국 근로자들의 미국 입국이 수월해지도록 고질적인 비자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소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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