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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민주공화국(DRC; 이하 콩고)에서 박쥐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괴질이 확산해 5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25일(현지 시각)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아프리카 사무소는 지난달 21일부터 콩고 북서부 지역에서 원인 불명의 전염병이 확산돼 431명이 감염, 5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볼로코 마을에서 5세 미만 아이 3명이 박쥐 고기를 먹은 지 48시간 내 사망하며 감염병이 시작됐다.
감염된 사람들은 발열, 두통, 설사, 피로감, 오한, 기침 등을 느꼈으며, 사망자는 출혈열(출혈을 동반한 급성 발열) 증상이 시작된 이후 48시간 내 목숨을 잃었다.
박쥐는 마버그열 및 에볼라 같은 출혈열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숙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구체도 박쥐에서 나타난다.
의료 당국은 처음 감염병 확산됐을 당시에는 아프리카에서 종종 발생하는 에볼라와 마버그열을 의심했지만 혈액 샘플 검사결과 해당 바이러스는 음성으로 판정됐다. 다만 일부는 말라리아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
연구팀은 지난해 콩고 다른 지역에서 143명의 사망자를 발생한 미스터리 독감과 유사한 질병이며, 말라리아 계열의 질병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WHO는 “감염병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선 추가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이 지역의 빈약한 보건 시스템을 감안하면 감염병의 추가 확산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