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시즌이 끝났지만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여전히 바쁜 일정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올 가을에는 라이더컵이 열리는 데다가, 매킬로이는 가지 않던 대회에도 출전키로 했기 때문이다.
미국 주간지 뉴스위크는 27일 “PGA 투어 정규시즌이 끝났지만 셰플러와 매킬로이의 휴식 기간은 매우 짧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올 시즌 PGA 투어는 지난 24일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우승한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을 끝으로 주요 일정을 마무리했다. 9월부터 가을 시리즈가 시작되지만 상위권 선수들은 거의 출전하지 않는다. 따라서 내년 1월 9일 시그니처 대회인 ‘더 센트리’ 개막 전까지는 주요 선수들이 휴식을 갖는 기간이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르다. 미국과 유럽의 대륙 대항전인 라이더컵이 열리는 해이기 때문이다. 격년제로 열리는 라이더컵에서 미국은 2년 전 유럽에 패했다. 홈에서 열리는 올해 대회에서는 설욕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미국 라이더컵 대표 선수들은 다음달 11~14일(현지시간) 열리는 가을시리즈 대회 프로코어 챔피언십에 출전하기로 했다. 셰플러 역시 이 대회에 출전한다. 2주 뒤인 26~28일에는 라이더컵이 열린다. 미국팀의 에이스인 그가 그 사이 휴식을 취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셰플러는 라이더컵이 끝나면 잠시 휴식을 취할 가능성이 높지만 12월에는 다시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12월 4~7일에는 타이거 우즈가 주최하는 이벤트 대회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고, 2주 뒤에는 그와 매킬로이가 주장을 맡는 팀 이벤트 대회가 계획되고 있다.
매킬로이의 향후 일정은 셰플러 보다 훨씬 빽빽하다. 골프를 좀더 ‘글로벌’하게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는 매킬로이는 자신의 발언을 실천하는 중이다. 호주 오픈에 10년 만에 출전하고, 인도에도 처음 방문할 예정이다.
유럽 투어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매킬로이는 유럽으로 건너가 다음달 4~7일 DP 월드 투어 아일랜드 오픈, 11~14일 잉글랜드에서 열리는 BMW PGA 챔피언십에 잇따라 출전한다. 2주 뒤인 26~28일에는 라이더컵에 유럽팀 에이스로 나선다.
이어 10월에는 인도를 방문해 16~19일 DP 월드 인디아 챔피언십에 출전하고, 11월에는 6~9일 아부다비 HSBC 챔피언십, 13~16일 DP 월드 투어 챔피언십에 참가할 예정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매킬로이는 12월에도 4~7일 로열 멜버른에서 열리는 호주 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호주 오픈 2주 뒤에는 셰플러와 함께 팀 이벤트 대회에 나선다.
이처럼 바쁜 일정을 보내는 매킬로이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PGA 투어 대회 출전은 줄일 것으로 보인다. 매킬로이는 올 시즌 시그니처 대회인 ‘더 센트리’, RBC 헤리티지, 메모리얼 토너먼트, 플레이오프 1차전인 페덱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 등 PGA 투어의 주요 대회에 여러 차례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