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정부' 구현에 IT서비스 기업 수혜 기대감↑… RX 훈풍도

2025-09-04

행안부, 내년 'AI 민주정부' 구현에 8649억 투입… 역대 최대 규모 중액

삼성SDS·LG CNS·SK AX 등 공공 AX 사업 주도권 확보로 성장세 가속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정부가 'AI(인공지능) 민주정부' 구현을 위해 내년도 예산안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증액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공공 부문 AX(인공지능 전환)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이면서 IT 서비스 기업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내년도 예산안에 AI 민주정부 구현을 위해 8649억 원을 편성했다. 주요 항목은 △AI 서비스 지원 206억 원 △범정부 AI 공통기반 74억 원 △AI 행정업무 적용 187억 원 등이다.

국민 맞춤형 서비스 분야에서는 △'혜택알리미' 사업이 56억 원으로 증액됐다. 여기에 8억 원을 신규 편성한 △AI 에이전트 연계 사업에 투입해 복잡한 정부 혜택 신청 절차 없이도 일상언어로 AI 에이전트에 요청하면 자동으로 처리되도록 기능을 확대한다. △공공데이터 구축·개방 예산은 305억 원으로 늘렸다.

이에 IT 서비스 기업들을 중심으로는 수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IT 서비스 기업은 그룹 계열사의 기술 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만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차세대 AX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은 공공·금융 산업군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공략이 본격화되는 추세다.

삼성SDS는 자체 CSP(클라우드서비스) 사업인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이 HPC(고성능컴퓨팅) 서비스 확대와 공공 클라우드 사업 본격화에 힘입어 올 2분기 실적에서 20%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MSP(클라우드 매니지드서비스) 부문 역시 공공기관과 금융권의 클라우드 전환 수요에 힘입어 20%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SDS는 행안부의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 사업과 '범정부 초거대 AI 공통기반 구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정부 AI 인프라 구축 사업에서 주도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는 정부의 AI 정책 방향성과 부합하면서 향후 안정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LG CNS는 AI·클라우드 사업이 실적 상승을 견인하면서 2분기 전체 매출의 60%에 해당하는 8724억 원을 달성했다. LG CNS는 주요 금융기관과의 AX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는 한편, 공공기관이 발주한 AI 사업 중 최대 규모인 경기도교육청 AI 플랫폼 사업과 외교부 AI 플랫폼 사업을 수주하며 공공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SK AX 역시 에이전틱 AI 기반 전사 시스템 전환을 추진하며 제조·금융·에너지 등 산업군별 AI 특화 솔루션을 본격화한다. 특히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등 그룹사와 협력해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며 공공 시장 진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T 서비스 기업들을 중심으로 수혜 기대감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대다수 관련 기업들이 AI와 관련해 정부 기조에 발 맞추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예산안 편성은 긍정적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 RX 사업 연계로 새로운 성장동력 기대감도↑

일각에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한 RX(로봇 전환) 사업과 IT 서비스 기업들의 연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로봇사업은 기존 스마트팩토리 사업과 관련성이 높다"며 "생산공정의 요구사항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하고, 여러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운영·트레이닝·검증, 유지·보수하는 역할은 IT 서비스 기업들이 담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IT 서비스 기업들의 스마트팩토리 구축 경험과 로봇 사업의 맥락이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현대차 그룹은 이번 대통령 방미에서 연 3만 대 규모의 로봇 공장을 미국 내 신설해 2028년 본격상용화를 목표로 할 것을 발표했다"며 현대오토에버의 발돋음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현대오토에버가 공장 현장에서 로봇 적용과 운영 관리를 전담할 경우 로봇 사업 자체가 새로운 핵심 수익원으로 부상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이 같은 전망과 관련해 LG CNS는 최근 미국 AI 로봇 기업 스킬드AI와 국내 최초로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RFM(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한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AI와 로보틱스 전담 R&D(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할 예정이기도 하다.

롯데이노베이트도 롯데그룹 물류자동화, 공장자동화와 관련된 IT(정보통신) 인프라 구축 관련 수주를 지속하며 지주회사 차원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투자검토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이노베이트 관계자는 "아직 세부적이진 않지만 가능성을 열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논의 단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는 (IT서비스 기업들의) 휴머노이드 로봇과 관련한 직접적인 협업내용은 적지만, 장기적으로 국내든 해외든 사람 없는 공장자동화, 스마트팩토리가 계속 확대된다고 볼 때 기존 스마트 팩토리 구축, 운영 사업을 해왔던 IT 서비스 기업들에 대한 수혜가능성은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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