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A 포커스] 주가 4배 뛴 '로보티즈'의 도전…오픈AI에 'AI워커' 납품

2025-09-03

'AI 워커' 오픈AI에 연구개발 물량 납품

'손가락 액추에이터' 공개 임박..."매출 기여 기대"

1조 시총 돌파한 로보티즈..."올해부터 흑자 유지"

이 기사는 9월 2일 오전 08시16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로봇 전문기업 로보티즈(ROBOTIS)가 '피지컬 AI(Physical AI)' 시장 선점을 앞세워 급부상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과 핵심 액추에이터 신제품을 잇따라 공개하며 성장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주가는 1년 새 4배 가까이 치솟아 코스닥 로봇주로 자리매김했다.

로보티즈는 최근 작업형 휴머노이드 로봇 'AI 워커(AI Worker)'를 신매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인공지능(AI) 선도기업인 미국 오픈AI에도 제품이 납품됐으며, AI 워커는 고정형에 이어 이동형 모델까지 공개되면서 라인업이 확대됐다.

로보티즈 관계자는 1일 "현재까지 약 50대가 공급됐으며, 연내 누적 100대 납품을 목표로 추가 문의가 논의되고 있다"며 "'오픈AI'에도 연구개발 물량으로 납품된 상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양산 단계는 아니지만, 연구개발용 납품을 통해 제품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며 "내년에는 더 큰 가반하중을 구현할 수 있는 '파워형' 모델도 공개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AI 워커는 양팔을 활용해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고, 센서와 카메라 기반의 동작 학습 기능을 갖췄다. 주변 환경 변화에도 스스로 판단·대응할 수 있어 작업 현장 활용도가 높다. 구동기 '다이나믹셀(DYNAMIXEL)'과 자체 개발한 감속기 'DYD'를 탑재해 기술적 차별성을 확보한 점도 특징이다.

핵심 부품인 액추에이터 사업에서도 새로운 제품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손가락에 적용되는 정밀 액추에이터가 곧 출시될 예정이다. 로보티즈 관계자는 "로봇 손가락용 액츄에이터는 늦어도 4분기 초에 공개할 예정"이라며 "현재 관련 제품의 시장 반응이 좋아 매출에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가는 지난 1년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지난해 9월 2일 1만9720원이던 로보티즈 주가는 올해 1월 9일 3만700원, 3월 17일 4만500원으로 상승했다. 5월 20일에는 6만1700원, 6월 23일에는 8만1900원까지 오르며 등락을 반복하다가 8월 26일에는 10만3300원까지 치솟았다. 1년 새 주가가 4배 이상 오르며 시가총액도 급격히 불어났다. 지난해 5000억원대에 불과했던 시가총액은 1일 기준, 1조 1621억원을 기록했다.

로보티즈는 국내 로봇 기업 가운데서도 '피지컬 AI(Physical AI)'로 불리는 인공지능과 로봇 융합 분야에서 상업화를 빠르게 추진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주가 급등 배경에는 전략적 지분 투자도 작용했다. LG전자는 로보티즈 지분 7.28%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양사는 실외 자율주행 로봇 분야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또한 최근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산업계 전반에서 생산공정 자동화 수요가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자, 로보티즈 주가는 단기간 30%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에는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가 단기 조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8월 28일 로보티즈는 1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며, 발행 예정가는 7만4100원으로 정해졌다. 신주는 오는 12월 1일 상장 예정이다. 조달 자금 중 600억원은 시설 투자에, 400억원은 운영 자금에 활용된다. 이 여파로 주가는 약 6% 하락하며 8만 원대로 내려앉았다.

회사는 이번 자금 조달을 기반으로 해외 생산 거점 확충에 나선다. 로보티즈는 우즈베키스탄에 신규 생산라인을 구축해 오는 2026년 데이터팩토리 설립, 2027년 액추에이터 생산능력 확대, 2028년 휴머노이드 완제품 생산라인 구축으로 이어지는 3단계 확장 계획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현재 연간 30만 대 수준인 액추에이터 생산능력을 2027년에는 210만~30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사업 구조 재편도 속도를 내고 있다. 로보티즈는 올해 6월 자율주행 로봇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로보티즈AI'를 신설했다. 이에 따라 자율주행 로봇 플랫폼 '개미(GAEMI)' 등은 자회사에서 전담하게 됐고, 모회사 로보티즈는 휴머노이드와 핵심 부품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됐다. 자율주행 부문은 매년 100억원 안팎의 연구개발 비용이 소요돼 왔으나, 이번 분할로 비용 부담을 줄이며 모회사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로보티즈 관계자는 "자율주행 로봇 부문의 분사로 모회사 실적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며 "향후 투자 유치를 통해 신설 법인의 연구개발 재원을 자체 충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자율주행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흑자는 최소 3년 이상은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적 측면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로보티즈는 지난해 매출 300억원, 영업손실 3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왔으나 올해 상반기 매출 181억원, 영업이익 10억원을 달성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로보티즈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꾸준히 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nylee5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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