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남자 사랑해” 격한 머스크…정작 트럼프가 던진 묘한 발언

2025-02-24

일론 머스크 연구

지난 7일 공개된 2월 24일자 미국 시사잡지 타임 표지 주인공은 일론 머스크였다. 머스크가 대통령 집무실인 백악관 오벌오피스에 있는 ‘결단의 책상’에 앉아 있는 합성 사진이 표지를 장식했다.

결단의 책상(Resolute Desk)은 지미 카터 대통령 이후 40여 년간 모든 미국 대통령이 사용한 유서 깊은 책상이다. 미국 대통령직의 상징과도 같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 앉아 외부 손님과 기자들을 맞이하는 걸 즐긴다. 타임은 이런 책상 뒤에 머스크가 커피잔을 들고 앉아 여유있게 웃는 모습으로 ‘머스크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 표지를 보고 8년 전 스티브 배넌을 떠올린 이가 많다. 배넌은 트럼프가 처음 대통령에 취임한 2017년 1월 20일 수석전략가로 백악관에 입성했다. 트럼프의 책사이자 ‘또 다른 자아(alter ego)’로 불린 배넌은 그해 2월 타임 표지 주인공이 됐다. 정면을 응시하는 그의 사진으로 장식한 커버스토리 제목은 ‘배넌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영향력 있는 사람인가?’였다.

그로부터 두 달 뒤인 4월 초 배넌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고위급 회의에서 배제됐다. 7월에는 백악관 수석전략가 자리도 내려놓게 된다. 당시 트럼프가 배넌이 주목받는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으며, 잡지나 심야 토크쇼 등을 통해 ‘배넌 대통령’ 우스개가 확산하는 데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주변에서는 트럼프가 배넌과 ‘이별’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타임 표지 등장이었다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의 타임 표지 사랑은 유별나다. 믿기 어렵지만, 자신의 사진을 넣어 만든 ‘가짜’ 타임 표지를 걸어놓기도 했다. 지난해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실제로 뽑혔을 때는 이를 축하하기 위해 뉴욕증시 개장 종을 울리는 이벤트를 열었다.

스포트라이트를 공유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 트럼프 못지않게 관심받기 좋아하는 머스크는 얼마간 지금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세계 최고 권력자와 세계 최고 부자의 ‘브로맨스’는 언제 끝날 것인가. 모두가 궁금해 하는, 백만 달러짜리 질문에 대한 해답을 구해 본다.

‘머스크 대통령’은 갈라치기용?

‘머스크 대통령’ 밈은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머스크가 마치 대통령인 양 정부 개혁의 칼날을 휘두르는 모습을 조롱하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 이면에는 트럼프를 자극해 머스크와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자아가 강한 트럼프 성격에 자신이 대통령에 취임한 지 얼마 안 돼 머스크가 타임 표지를 장식한 것, 게다가 대통령의 분신과 같은 ‘결단의 책상’에 앉은 모습을 보고 언짢았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한 반응을 묻는 기자 질문에 트럼프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깎아내리는 쪽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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