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는 지난 22~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개막 2연전에서 홈런 7개 포함 28안타를 몰아치며 22점을 뽑았다. LG는 2경기 연속 10점 이상 올린 타선에 힘입어 개막 시리즈를 싹쓸이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25일 잠실 한화전을 앞두고 “너무 잘 쳐서 불안하다”고 남모를 고민을 전했다. 실제로 LG 타선은 한화 선발 류현진에게 6회까지 3안타 무득점에 그쳤다. 그러나 올해 우승 후보 KIA의 대항마로 꼽히는 LG의 힘은 타선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다.
강력한 선발과 단단한 수비로 경기를 풀어간 LG는 한화를 5-0으로 꺾었다.

일단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7이닝 1안타 1사사구 8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에르난데스는 문현빈에게 1회 안타, 2회 볼넷을 허용한 것을 끝으로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았다. 최고 시속 149㎞ 직구 51개, 커브 13개, 슬라이더 11개, 체인지업 9개, 커터 4개 등 총 88구를 던졌다.
안타성 타구를 걷어낸 야수들의 호수비도 빛났다. 특히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는 중견수 박해민의 두 차례 다이빙 캐치가 한화 공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박해민은 6회 1사에서 김태연의 좌중간 안타 코스 타구를 쫓아가 몸을 날려 아웃 카운트를 만들어냈다. 박해민은 김진성이 마운드를 이어받은 8회 2사 1루에서도 대타 권광민의 뜬공을 몸 날려 잡아내며 안타를 삭제했다.

LG 타선은 류현진이 내려간 7회부터 한화 마운드를 공략했다. 오스틴 딘과 문보경이 바뀐 투수 박상원을 상대로 연속 볼넷을 볼랐고, 오지환이 희생 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다. 박동원이 3루수 방면 강한 땅볼을 친 사이 오스틴이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
LG 타선은 8회 승부의 균형을 완전히 무너트렸다. 구본혁이 고졸 신인 정우주를 상대로 볼넷으로 출루한 뒤 홍창기가 좌전 안타로 기회를 이어갔다. 송찬의가 몸에 맞는 볼로 만루가 됐고, 바뀐 투수 김범수를 상대로 오스틴(1타점)과 문보경(2타점)의 연속 적시타가 터졌다. 다시 3루 주자가 된 오스틴은 오지환 타석에서 나온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추가 득점을 올렸다.
에르난데스, 김진성에 이어 3번째이자 마지막 투수로 등판한 김강률이 실점 없이 9회를 책임졌다. LG는 2만3750명 만원 관중과 함께 3연승을 자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