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개막 2연전
6홈런 포함 33안타 24득점
구자욱·박병호·디아즈 등
올해도 ‘홈런공장’ 풀가동
마운드 무너지자
더 센 화력으로 응수
‘2승→8연패’ 작년과 달리
초반부터 상승세 예고
삼성은 지난 22~23일 2025시즌 KBO리그 개막 2연전에서 6홈런 포함 33안타를 쳐 24득점을 기록했다.
홈구장인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시즌을 시작한 삼성은 키움 마운드를 두들겨 2승을 거뒀다. ‘홈런 공장’답게 개막을 자축하는 홈런포도 많이 나왔다. 개막전인 22일에는 김헌곤과 구자욱이 각각 솔로 홈런, 2점 홈런을 쏘아올렸고 23일에는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멀티 홈런을 기록한 데 이어 김영웅과 박병호도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개막 2연전에 모두 선발 출전한 선수 중 김지찬이 10타수 6안타, 디아즈가 9타수 5안타, 김영웅이 9타수 4안타, 김헌곤도 7타수 3안타로 활약했다. 2경기 삼성의 팀 타율은 0.413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았다. 개막전은 13-5로, 이튿날은 11-7로 이기며 개막 2연승을 거뒀다.
‘라팍’이라고 불리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는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유명하다. 좌우 펜스 99.5m에 중앙 펜스 122.5m로 짧지 않지만 좌우 중간 펜스 거리가 107m에 불과하다. 이 코스로 향하는 타구는 담장을 넘어가기 쉬워 타자 친화적인 구장으로 꼽힌다.
삼성은 홈구장의 이점을 잘 살려 지난 정규시즌 2위, 한국시리즈 준우승까지 올라섰다. 팀 타율은 0.269로 10개 구단 중 9위였지만 압도적 1위였던 팀 홈런(185개)을 앞세워 좋은 성적을 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삼성은 홈에서 열린 2경기에서 8홈런, 한국시리즈에서도 2경기 5홈런을 쏘아올렸다.
올해도 타선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줄부상 속에 우려는 있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다친 구자욱에 대한 물음표가 스프링캠프까지 이어졌다. 2024년 28홈런을 쳐 주전으로 올라선 김영웅도 전지훈련 도중 귀국했다. 데뷔 첫 22홈런을 기록한 이성규도 옆구리 부상으로 시범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마운드에서도 외국인 투수 대니 레예스가 오른쪽 발등 중족골 미세 피로골절로 개막을 함께 하지 못했고, 원태인도 선발 로테이션 한 텀을 쉬어가기로 했다. 개막하자마자 23일에는 선발 백정현부터 총 8명의 투수를 투입하는 ‘불펜 데이’로 경기했다.
개막전 상대인 키움은 외국인 타자를 2명이나 보유하며 공격력의 극대화를 노린 팀이었다. 야시엘 푸이그도 장타력이 있고 지난해 삼성에서 뛴 루벤 카디네스는 23일 만루포로 비수를 꽂기도 했다. 그러나 삼성의 화력이 더 셌다. 구자욱, 김영웅이 정상적으로 출전해 걱정을 덜었다.
삼성은 지난해 수원에서 열린 KT와 개막 2연전을 모두 잡았지만 이후 내리 8경기를 져 침체기를 겪기도 했다. 올시즌에는 초반부터 상승세로 출발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
삼성은 25일부터 열리는 첫 주중 3연전도 ‘라팍’에서 맞이한다. 홈경기의 기세를 이어갈 기회, 상대는 NC다. 지난 시즌 46홈런을 때린 홈런왕 맷 데이비슨이 있다. 데이비슨은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4경기에서 2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25일 선발 최원태가 잘 막아줘야 타자들도 홈구장의 이점을 살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