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은 추석을 “인민들이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하고 사회주의 시조인 김일성의 동상에 헌화하는” 명절로 소개하고 있다. 남한과 달리 휴일은 음력 추석 당일 하루뿐이다. 추석, 설 같은 민속명절보다는 인민군 창건일, 조국해방전쟁 승리기념일(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해방기념일, 헌법절 등 정치적인 명절을 보다 중시한다.
북한 주민들도 추석에 가족, 친척과 모여 음식을 나눠 먹는다. 평양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친 이들을 기리기 위해 대성산혁명열사릉, 신미리애국열사릉,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를 찾기도 한다.
북한의 대표적인 추석 음식은 송편으로 우리와 같다. 콩, 참깨, 밤, 대추 등을 소로 넣는다. 여기에 밤단자, 노치처럼 생소한 추석 음식도 있다. 밤단자는 찹쌀가루를 둥글게 빚은 후 꿀에 갠 삶은 밤을 묻힌 음식이다. 노치는 찹쌀가루와 엿기름가루로 만든 반죽을 기름에 지진 것으로 평양의 추석 음식으로 북한 관영 매체에서 종종 언급되지만, 실제 가정에서 먹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추석 민속놀이는 씨름, 그네뛰기, 밧줄 당기기 등이다. 젊은 세대는 추석에 모여 노래를 부르거나 카드 게임을 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족 대이동’은 찾아보기 어렵다. 교통이 발달돼있지 않고, 하루 뿐인 휴일에 멀리 오가기도 어려워서다. 이동을 위한 통행증을 미리 발급받아야 하는 등 절차도 번거롭다.
북한에서 추석은 봉건주의 잔재라는 이유로 1967년 폐지된 바 있다. 이후 1972년 추석 성묘가 허용됐고, 1988년부터는 다시 명절로 지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