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떡 파는 사장님도 '힙하네'…K패션 성지 된 광장시장

2025-10-05

지난 1일 찾은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 고소한 빈대떡을 파는 사장님도, 달콤한 찹쌀 꽈배기를 파는 사장님도 일제히 검정 모자와 티셔츠를 착용하고 손님을 맞이했다. 이날 광장시장에 입점한 K패션 브랜드 마뗑킴의 제품이었다.

마뗑킴을 운영하는 하고하우스 관계자는 “광장시장 매장 개점을 기념해 150여 명의 상인이 마케팅 의상을 유니폼으로 입고 손님들을 맞이하는 협업 행사를 진행했다”며 “광장시장을 찾는 해외 관광객들이 다양한 K푸드뿐 아니라 K패션까지 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광장시장에 등장한 K패션 브랜드

12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 최초의 상설시장 ‘광장시장’이 K패션 명소로 변신 중이다. 유명 패션 브랜드 매장과 팝업스토어가 잇따라 문을 열며 로컬 분위기와 트렌디한 감성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힙한 공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광장시장에 자리잡은 패션업체의 면면도 화려하다. 로우로우, 노스페이스, 플리츠마마, 코닥어패럴 등에 이어 이날 마뗑킴, 마리떼프랑소와저버, 세터 등 5개 패션 브랜드가 새롭게 터를 잡았다. 최근 해외에서도 주목 받는 K패션 브랜드가 한데 모인 것.

전통 느낌 가득한 관광명소로

이들 패션업체가 광장시장에 입성한 이유는 이곳이 한국 관광시 꼭 찾아야 할 명소로 자리 잡고 있어서다. 빈대떡, 김밥, 산낚지 등 한국식 먹거리를 취급하는 노점이 즐비한 광장시장은 해외 관광객과 MZ세대에게 로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광장시장 내 빈대떡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저녁이나 주말에는 손님 10명 중 8명이 외국인”이라며 “음식을 먹으며 인증샷을 찍고 근처에서 쇼핑을 하는게 필수 코스가 됐다”고 말했다.

패션브랜드 세터를 운영하는 레시피그룹의 신재영 이사는 “광장시장이 서울을 대표하는 쇼핑·문화 복합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외국인 고객을 겨냥해 매장 내부 인테리어에 광목천, 한지 등 전통 소재를 접목했으며 특별한 경험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한국적 감성을 담은 한정판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통 느낌 살린 스타벅스

한복, 침구 등을 취급하는 광장시장 2층 도매 상가도 식음료(F&B) 매장이 들어서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지난 5월 들어선 스타벅스 광장마켓점은 ‘시간을 추출하는 커피상회’라는 콘셉트로 중장년층에게는 향수를, 관광객과 젊은 세대에게는 특색 있는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매장 곳곳은 고풍스러운 현판과 시장의 철문, 포목점을 연상시키는 인테리어 소품으로 꾸며졌다. 3층 루프탑에는 광장시장 간판과 스타벅스 문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한국의 대표 길거리 간식 호떡을 형상화한 ‘꿀호떡라떼’, 베와 무명의 질감을 표현한 ‘포목보 딸기 크레이프’, 시루떡에서 영감을 받은 ‘시루 허니 케이크’ 등 특화 메뉴도 선보였다.

제주 크림빵 성지로 불리는 아베베베이커리, 페스트리 파이로 유명한 카페 어니언도 광장시장에 둥지를 틀었다. 국내 최초 뷰티 아울렛을 표방하는 오프뷰티도 광장시장 초입에 자리를 잡았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로컬 문화를 경험하고 싶어하는 해외 관광객들에게 광장시장이 매력적인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며 “전통과 최신 유행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광장시장이 서울 명동, 성수를 잇는 K패션 성지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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