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2024.10.30 10:21 수정 2024.10.30 10:21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법원이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어도어 대표이사 선임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가운데, 하이브 측이 어도어 ‘정상화’를 위해 움직이겠다고 밝혔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상 하이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9일 법원의 결정 이후 하이브 임직원에게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보냈다.
이 CEO는 “지난 7개월여 동안 지속해 온 혼란의 국면이 전환점을 맞게 됐고, 여러 사안이 정리될 방향성이 보다 명확해졌다”며 “가장 중요한 (민희진의) 뉴진스 프로듀서 재계약에 있어서 빠른 시간 안에 의미 있는 진전이 있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CEO는 “그 과정에서 어려움도 많겠지만, 회사는 여러 번 밝힌 것처럼 뉴진스가 더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되도록 역량을 총동원해 지원할 것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타사 아이돌들을 평가한 내부 문건 논란을 의식한 듯한 발언도 있었다. 이 CEO는 “하이브가 더 좋은 기업이 되기 위해, 또 음악산업의 환경을 지속해서 개선해 나가기 위해 해야 할 일들이 무척이나 많이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며 “성과의 화려함에 가려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던 여러 업무 영역에서 ‘그동안 잘해왔던 것이 맞는지’ 확인하고 되짚어야 한다는 점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분쟁 과정에서 노출된 여러 문제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하나씩 하나씩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 인적 쇄신도 고민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상과 범위에 있어서는 회사 운영의 안정성을 고려해 판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가처분 재판부의 결정이 모든 사안의 해결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건 인정했다. 민 전 대표 역시 대표직 복귀 등을 위해 앞으로도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아직 이들을 둘러싼 여러 법적 후속절차들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CEO는 “(가처분 결정은) 향후의 방향성에 대한 제시가 이뤄진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제가 대표로 취임한 이후 많은 구성원분이 근거 없는 소문과 거짓된 사실들로 회사가 공격받는 것에 대해 속상하다는 말씀을 전해주셨다. 저는, 우리가 개선해야할 점들은 반드시 고쳐나가되, 책임을 물을 일은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는 세계인들이 좋아하는 케이팝을 보다 고도화되고 투명한 산업 생태계에서 성장시키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한 일이다. 또한 여러차례 말씀드린 것처럼 원칙에 충실한 것이 가장 바른 일이라는 확신이 있다”면서 “더 좋은 회사를 만드는 일에, 더 좋은 산업 생태계를 만드는 일에 구성원 여러분들께서 힘을 보태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하이브는 이날 서울 용산구 사옥에서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을 열고 사안과 관련해 설명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