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 vs 메가.’
기나긴 연휴 기간 배구팬들을 설레게 하는 최고의 빅매치가, 그것도 두 차례나 찾아온다. 좀처럼 지지 않는 정관장과 단독 선두를 고수하고 있는 흥국생명이 두 차례 맞대결을 벌인다.
정관장과 흥국생명은 오는 30일과 2월2일 두 차례 경기를 펼친다. 30일 경기는 4라운드 마지막 경기로 정관장의 홈인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며, 2월2일 경기는 5라운드 첫 경기로 흥국생명의 홈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된다.
시작부터 여자부 선두를 고수하고 있는 흥국생명은 18승5패, 승점 53점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최근 여자부에서 가장 무서운 팀은 패배를 잊은 정관장이다.
정관장은 지난해 11월30일 IBK기업은행전을 시작으로 올해 1월26일 페퍼저축은행전까지 파죽의 ‘13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그 결과 17승6패, 승점 46점이 돼 선두 싸움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여자부 단일 시즌 최다 연승 기록은 현대건설이 2021~2022, 2022~2023시즌에 한 차례씩 달성한 15연승이며, 이번 시즌 흥국생명과 2009~2010시즌 GS칼텍스가 14연승을 달성한 적이 있다. 정관장이 이번 흥국생명과 2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면 현대건설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특히 흥국생명과 2연전 후 만나는 상대가 2위 현대건설(승점 47점·15승8패)이라 의미가 더 남다를 수 있다.
두 팀의 이번 시즌 상대전적은 2승1패로 흥국생명의 우위다. 1~2라운드에서는 흥국생명이, 3라운드에서는 정관장이 승리했다.
정관장과 흥국생명의 대결은 양팀의 간판 공격수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김연경의 정면 승부로 관심을 끈다.
메가는 이번 시즌 득점 3위(559점), 공격 성공률 47.87%로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연승 기간 경기당 평균 26.9점의 가공할 화력을 뽐내며 정관장을 이끌고 있다. 메가에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까지 더해진 ‘쌍포’는 정관장을 상대하는 팀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부분이다.
반면 흥국생명은 투트쿠 부르주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 블로킹 수치가 뚝 떨어지면서 시즌 초반과 비교해 확실히 흔들리는 부분이 없지 않다.
하지만 ‘보증수표’나 다름없는 세계 최정상급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은 건재하다. 30대 후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득점 6위(434점), 공격 성공률 45.43%로 변함없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메가처럼 매 경기 30점 이상의 득점을 올리는 모습은 이제는 보기 힘들어졌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어김없이 공격을 성공시키며 흥국생명을 이끌고 있다.
투트쿠의 부상 이탈 후 들어온 마르타 마테이코(등록명 마테이코)가 아직까지는 김연경의 부담을 덜어줄만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정윤주가 최근 7경기 중 6경기에서 두자릿수 득점을 쏟아내며 김연경의 뒤를 잇는 또 하나의 옵션으로 자리매김한 것이 큰 힘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