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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생소한 용어인 불변경 저장기술(immutable storage)은 데이터를 보관할 경우 수정하거나 삭제가 어렵게 하는 저장 관련 기술이다. 예전 시대의 정보기술(IT)기반 환경에서는 주로 CD나 DVD같은 광매체들이 주로 사용되었다. 그러나 사용의 불편함과 용량의 부족 등으로 점차 하드디스크 방식의 불변경 저장기술로 이전된 상태다. 대표적인 불변경저장기술 장비로는 WORM(Write Once Read Many)장비가 있다. WORM의 초기 도입 단계에서는 CD·DVD·마이크로필름을 주요 매체로 사용하다가 이제는 하드디스크나 플래시 저장매체를 사용하는 것으로 발전했다.
불변경저장기술의 일반적인 사용은 IT서비스 시스템에서는 로그기록, 거래정보 등을 보관하고 있으며 최근 랜섬웨어 피해가 늘면서 이를 대비하기 위한 수단으로 불변경 저장기술을 도입하고 있는 기업들도 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특히 국내에서 주로 채택하고 있는 불변경저장기술은 WORM장비가 대부분이며 금융기관, 공공기관, 콜센터, 보안관련분야, 법적규제대상기업, 제조 및 서비스 기업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도입이 되고 있다.
디지털문서 분야에서도 문서의 진본성 및 무결성을 확보하기 위한 용도로 도입되고 있는데 주로 WORM장비가 쓰이고 있다. 대표적인 사용 사례로는 공공기록관리시스템에서 기록물을 영구 보존, 공인전자문서센터에 보관된 문서의 무결성 보장 등이 있다.
불변경 저장기술이 CD·DVD에서 하드디스크로 발전해 왔듯이 앞으로는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불변경 저장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주요 기술 흐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공공기록관리시스템과 공인전자문서센터에서도 기술 규격 상으로는 클라우드의 사용을 허용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실제 적용 사례는 미비하다. 그렇다면 디지털문서의 활용 환경이 본격적으로 클라우드로 전환 될 경우 불변경 저장기술은 어떻게 진화할 것인가?
이러한 상황을 파악하고자 클라우드 환경에서의 불변경저장기술 관련 트렌드를 조사했는데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업체에서는 이미 클라우드 환경에서 불변경성을 보장(주로 오브젝트를 잠그는 방식)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편이며, 아직 대용량의 문서를 보관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됐다.
한국에도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클라우스 서비스를 활발히 제공하고 있고 온프레미스 모델의 클라우드 전환을 위한 기업의 노력과 정부의 지원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대부분의 IT시스템 및 서비스가 결국에는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문서 분야 역시 정형 및 비정형 데이터 등 대용량의 데이터를 다루고 있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클라우드 환경이 서비스의 유연성과 확장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디지털문서플랫폼협회에는 디지털문서를 다루는 국내 유수의 전문 솔루션 기업들 뿐만 아니라 KT, 네이버 등 디지털문서 서비스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같이 제공하는 빅테크기업들도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회원사 간의 협업 및 공동 개발로 디지털문서를 위한 불변경기술의 진화를 기대해 본다.
전일 한국디지털문서플랫폼협회 사무국장 ijeon@ddp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