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7월 세계 25개국 3만2천명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여러 지표에서 미국이 중국에 쫓기는 상황에 나타나고 있다. 전체적으로 미국(49%)을 우호적으로 생각하는 비율이 중국(37%)을 우호적으로 생각하는 비율보다 높았지만, 선진국(유럽, 캐나다, 호주 등) 사람들은 미국(35%)이나 중국(32%)을 비슷하게 선호했다. 지도자 선호비율에서는 시진핑(24%)이 트럼프(22%)보다 더 높게 나왔다. 바이든에 비해 트럼프의 선호도는 40% 정도나 떨어졌다. 12개국이 중국을 최고경제국으로 꼽았고, 8개국이 미국을 꼽았다. 예를 들어, 프랑스의 경우 중국(49%)을 미국(37%)보다 더 강한 경제국으로 봤다.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에서는 그 차이가 더 컸다. 세계적으로 중국이 미국보다 더 중요한 경제적 파트너라는 대답도 4년전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러한 수치는 미국에 대한 의심이 세계적으로 특히 유럽에서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스라엘, 한국, 일본, 인도, 폴란드가 크게 미국을 선호했고, 멕시코, 인도네시아, 케냐, 그리스, 터키가 중국을 선호했다. 네덜란드,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웨덴, 독일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선호도가 비슷했다. 특히 선진국에서 몇 년 사이에 미국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약화되어 중국과 비슷해졌다. 그동안 세계정치를 흔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압박이나 정치적 압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타국에 대한 막무가내식 관세부과나 투자강요를 미국이 약화된 징조로 보고 있다.
바로 인접한 적대국가를 제외하면(예: 남한과 북한, 이스라엘과 중동, 인도와 파키스탄, 그리스와 터키) 이스라엘, 한국, 일본, 유럽은 미국을 가장 중요한 동맹국으로 생각하고 중남미는 미국을 최대의 위협국가로 보고 있다. 미국이 자주 중남미에 군사적으로도 개입했고 또한 여러 가지로 중남미에 대한 통제를 시도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멕시코의 68%, 캐나다의 59%, 브라질의 29%, 아르헨티나의 24%가 미국을 최대위협국가로 대답했다. 유럽국가들은 러시아를 최대의 위협국가로 생각하고 있으나 미국을 2번째로 위협적인 국가로 인식하고 있다. 중국을 강력한 위협국가로 생각하는 나라는 일본(53%), 호주(52%), 미국(42%), 한국(33%, 북한을 가장 위협적으로 느끼는 40%가 있어 낮아진 수치다)이다. 동유럽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하여 러시아의 위협을 매우 크게 느끼고 있고, 서유럽에서는 미국의 관세나 국방비 압박으로 미국을 불편하게 느끼고 있다. 동아시아나 호주와 인도는 중국의 공격적 외교와 팽창을 직접적인 위협으로 느끼고 있다. 특히 인도는 중국과 국경 갈등이 심하고, 한국과 일본은 중국의 경제 경쟁이 매우 심하다.
미국사람들은 정당에 따라 위협국가에 대한 평가가 달랐다. 공화당 성향의 미국인들은 압도적으로 중국(58%)을 러시아(12%)보다 위협국가로 보았지만, 민주당 성향의 사람들은 러시아(39%)를 중국(28%)보다 더 위협적으로 생각했다. 전체적으로는 중국(42%)을 러시아(25%)보다 더 위협적으로 생각했다. 공화당계열은 러시아를 이미 쇠락한 국가로 생각해 중국과의 패권경쟁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민주당계열은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계속 위협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스라엘(95%), 한국(89%), 일본(78%)은 압도적으로 미국을 가장 중요한 동맹국으로 꼽았다. 각각 주변국(중동, 북한, 중국)들이 강력하게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국가들이다. 이들은 미국에 대해서도 가장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트럼프를 시진핑보다 훨씬 믿을만한 대통령으로 생각하는 나라들에 속한다. 이에 비해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독일, 스페인, 남아프리카는 시진핑을 더 믿을만한 대통령으로 평가했다. 이들 나라에서는 트럼프의 관세나 각종 정책에 대한 불만이 상당이 높거나, 중국이 여러 투자를 약속한 결과로 보인다.
이정덕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초빙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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