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나파크 경찰국 밝혀
시 개최 방범대책 회의서
셀폰 사용 위치 파악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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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나파크 한인 쇼핑몰 연쇄 절도 사건과 관련, 〈본지 2월 20일자 A-3면〉 수사 당국이 몇 가지 단서를 잡고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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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스 안 부에나파크 시장은 경찰국과 함께 지난달 28일 연쇄 절도 피해가 집중된 비치 불러바드, 맬번 애비뉴 교차로의 ‘빌리지 서클 온 비치’ 몰에서 한인 업주, 주민을 위한 방범대책 합동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 이 사건 담당 한인 대니얼 여 형사는 몰 내 업소들을 통해 입수한 보안 카메라 동영상들을 분석한 결과, 최소 2명의 남성 용의자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또 범행에 사용된 차량의 번호를 알아냈지만, 이 차에 부착된 번호판은 범행 발생 전, 부에나파크에서 도난당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범인들은 지난 14일 새벽 빌리지 서클 온 비치 몰에서 4곳의 업소 출입문 또는 창문 유리를 깨고 침입했으며, 일부 업소에서 현금, 신용카드 단말기 등을 훔쳤다. 마스크, 장갑을 착용한 범인들은 타인종 업소 내에서 이른 새벽 출근한 직원과 맞닥뜨린 후 도주했지만, 비치 불러바드 건너편 다른 몰로 가 두 곳의 한인 업소에 침입하는 대담성을 보였다.
여 형사는 “차량 번호판 도난 현장과 보안 카메라 동영상에 포착된 범인의 셀폰 사용 장소 등을 이용해 범인을 찾기 위해 법원에 통신 영장을 신청하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수사 진행 상황을 이처럼 자세히 설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시와 경찰국은 본지 첫 보도 이후 한인 업소가 밀집된 비치 불러바드 선상 코리아타운의 순찰도 늘렸다.
프랭크 누네스 경찰국장은 시의 범죄 동향에 관해 설명하며 “2023년 1월 이후 시의 범죄 발생률이 27% 감소했다. 특히 한인이 많이 사는 1지구는 최근 하루에 6건의 절도가 발생한 것을 합쳐도 시의 5개 지구 중 가장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또 한인들이 사소한 범죄 피해를 경찰에 알리지 않으면 실제 느끼는 치안과 경찰국 통계 사이에 괴리가 생길 수 있다면서 “코리아타운에 관한 일은 한인 여러분이 가장 잘 안다. 사소한 피해, 범죄 징후, 수상한 사람에 관해 한인들이 적극적으로 신고하길 바란다. 경찰국은 한인과 팀을 이뤄 범죄와 싸울 것이다”라고 말했다.
안 시장은 “경찰국이 현재 92명인 경관을 7월부터는 110명으로 늘리려고 한다. 한인 경관과 한국어를 구사하는 디스패처(통신 담당자)도 늘리려고 하니 관심이 있는 이들은 꼭 지원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엔 애런 프랜스 시 매니저, 통역을 맡은 알렉스 홍 서전트를 포함한 경관 8명이 대거 참석했다. 한인은 몰 내 업주와 직원 등 13명이 참여했다.
몰을 관리하는 케니 정 프로퍼티 매니저는 업주들에게 “몰 진출입로 4곳에 차량 번호판 식별이 가능한 카메라 설치를 검토 중이다. 카메라를 달거나 경비원을 채용할 경우, 금전적 부담이 는다며 반대하는 테넌트도 있다”고 설명했다.
글·사진=임상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