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금융신문=최주현 기자) 인도네시아 수도에서 일어난 시위가 폭동으로 확대, 밤 늦게까지 공권력과 충돌이 이어지면서 자카르타 중심부 경찰 초소가 파괴되는 일까지 발생했다.
시위 참가자들의 불만은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빈곤을 겪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국회의원들에게 지급되는 혜택과 수당이 늘어나는 것 때문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 <자카르타 글로브>는 25일(자카르타 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세나얀 지구 국회의사당 근처에서 폭동이 발생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위대는 이날 폭우에도 불구하고 의회 건물 주변에서 각종 기물을 파손하고 진압 경찰을 폭행하는 등 폭동 양상을 연출했다.
이날 시위는 당초 수천 명의 학생과 노동자, 인권단체 활동가들이 주도했다. 시위대는 국회의사당 밖에서 집회를 열고 국회 해산과 자산몰수법안 통과를 요구했다. 시위대는 특히 최근 국회의원 봉급 인상과 의원 1인당 월 5000만 루피(미화 약 3000 달러)의 주택수당 지급 등 정부정책을 비난했다. 여러 정치 논객들과 학자들까지 “이런 특혜가 많은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경제적 어려움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진압 경찰은 학생 포함 최소 15명을 구금했다. 기물 파손과 경찰 폭행 혐의자를 가려내기 위해 폐쇄회로TV(CCTV) 영상과 목격자 진술을 종합 검토, 분석하고 있다. 사법당국은 “사망자는 없지만, 경찰관과 민간인 여러 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경찰이 밤새도록 경계태세를 유지하며 지역 안전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시위대의 많은 참가자들이 현수막과 국기에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에 등장하는 해골과 뼈 문양을 새겨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자카르타 글로브>는 이런 문양이 최근 인도네시아 시위에서 자주 등장했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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