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오는 4월 계약재배 플랫폼 구축
F2F 거래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상기후로 인한 수급 불안정성 높아져
솔루션 기업이 계약재배 중개자 역할로 나서기도...정부, "지원 늘려갈 것"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정부가 식품기업과 농가의 ‘윈윈(상생)’ 모델을 지원하기 위해 ‘계약재배’ 활성화에 나선다.
최근 농산물의 수급 불안정성이 높아지면서, 공급안정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계약재배는 농가(Farm)와 식품사(Food Company) 간의 계약으로, 이른바 ‘F2F’ 거래로 불린다. 이는 이상기후가 지속되는 한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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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4월 농가와 식품기업이 비교적 쉽게 계약재배 상대를 찾을 수 있도록 계약재배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밝혔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농가와 식품기업 간 신뢰 강화 및 안정적인 계약재배 거래관계 유지를 위해 1월부터 표준계약서를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다”며 “오는 4월엔 계약재배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가 계약재배 지원에 나서는 이유는 최근 ‘이상기후’가 지속되면서, 수급 불안정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계약재배는 식품기업에겐 공급 안정화 효과를 ‘톡톡’히 하고, 농가에겐 공급처를 확보해주기 때문에 양쪽 모두의 불확실성을 줄여준다.
예컨대 식품사가 감자 100kg을 공급받고 싶다고 주문서를 등록하면 공급자인 농가가 특정 날짜까지 수량을 공급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양측이 서로 계약을 조율해 거래가 성사되면 표준계약서를 통해 계약을 체결하는 식이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스마트농업 솔루션 기업이 농가에 기술을 전수하고 해당 농가와 식품사가 계약재배를 중개하는 사례도 발굴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스마트농업 솔루션 기업인 화산엔지니어링은 전남 진도 대파 농가에 노지 스마트농업 기술을 적용했다. 해당 농가는 생산성과 품질을 높였고 사후 관리를 통해 식품기업인 아워홈과 계약재배도 체결했다.
아워홈은 안정적인 원료 확보를 위해 노지 스마트농업과 연계한 계약재배 품목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솔루션 기업이 중개자 역할을 맡아 계약거래가 성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아워홈 동서울물류센터를 찾아 농가와 계약재배를 통해 공급하는 농산물 물류 과정을 살펴보고 현장 애로를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이영표 아워홈 경영총괄사장은 “기후변화 등으로 농산물 수급이 불안정해지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노지 스마트농업 기술을 적용한 농가와 계약재배를 확대하고 싶다”며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송 장관은 “노지 스마트농업 기술개발 및 상용화된 솔루션 보급사업 등을 지원해 기술개발 및 보급을 확대하고, 이와 연계한 계약재배 등 농업과 식품산업 간 상생사례가 더욱 확산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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