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메이저리그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변수가 될 일이 하나 생겼다.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왼손 에이스 개럿 크로셰를 트레이드 시장에 내놓은 것이다.
MLB닷컴은 28일 “몇몇 팀이 화이트삭스의 에이스 크로셰를 트레이드 영입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내셔널리그의 한 임원이 MLB닷컴 마크 파인샌드에게 확실히 주목해야 할 팀은 한 팀이라고 말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다”라고 전했다.
이번 시즌을 넘어 역대 최악의 팀으로 꼽힌 화이트삭스는 리빌딩을 위해 혹독한 탱킹을 하려하고 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가치가 있는 선수를 전부 팔고 유망주들을 쓸어담고 있다. 이미 시즌 도중 에릭 페디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LA 다저스와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세인트루이스로 보내기도 했다.
크로셰는 현재 화이트삭스가 가진 최고의 ‘매물’이다. 이번 시즌 32경기에 등판해 6승12패에 그쳤으나, 평균자책점 3.58에 탈삼진 209개로 세부 스탯은 굉장히 뛰어났다. 트레이드되기 전의 페디와 함께 화이트삭스 선발진을 이끌었다.
볼티모어는 현재 선발 보강이 시급하다. 관심을 갖고 있던 블레이크 스넬이 LA 다저스로 가면서 이제 시장에 남은 선발 투수 중에는 코빈 번스와 맥스 프리드가 가장 뛰어난 선수들이다. 하지만 트레이드로 크로셰를 데려오는 것 도한 매력적이긴 하다.
MLB 파이프라인 3위에 해당할 정도로 풍족한 볼티모어의 팜 시스템도 트레이드가 훨씬 더 유리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MLB닷컴은 “볼티모어 상위 7명의 유망주 중 6명이 야수다. 화이트삭스가 2026년까지 보유할 수 있는 크로셰를 트레이드하는 대가로 이 점을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크로셰를 볼티모어만 노리는 것은 아니다. 보스턴 레드삭스, 그리고 스넬을 영입했음에도 선발 채우기에 여념이 없는 다저스도 크로셰에 흥미를 나타내고 잇다. MLB닷컴은 “보스턴 역시 (볼티모어 못지 않게) 많은 기대를 받는 야수 유망주들이 많다”고 했다. 문제는 보스턴이 ‘최대어’ 소토 영입전에도 진심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보스턴은 설령 소토를 영입하더라도 톱급의 선발투수를 로테이션에 추가하려 한다. 만약 소토를 영입할 경우 구단의 재정적 유연성이 떨어질 수 있기에 트레이드를 통해 크로셰를 데려오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일 수 있다”고 했다. MLB네트워크의 존 헤이먼은 “다저스도 볼티모어, 보스턴과 함께 크로셰 영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