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달러 조달 금리의 역학…한은 "거주자 해외 투자·외국인 선물환 거래가 동인"

2025-04-29

국내 외환 시장에서 달러 조달 금리 변화가 거주자의 해외 투자 확대와 외국인의 선물환 거래로도 파악됐다.

한국은행이 29일 ‘우리나라 무위험 금리평형 편차(CIPD)의 변동요인 및 파급효과 분석’에서 CIPD를 거주자의 해외투자 요인으로 새롭게 분석했다. CIPD는 국내 외환시장에서 해외 투자를 하는 거주자가 외화파생상품 시장을 통해 원화를 대가로 달러를 빌리는 가산금리를 말한다. 반대로 원화 채권에 투자하는 외국인이 원화를 빌리기 위해 달러를 공급할 때 얻게 되는 금리로 파악된다.

연구진은 2016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CIPD의 월별 변동요인을 거주자(달러 수요자) 및 외국인(달러 공급자) 요인으로 분해해 본 결과 주로 외국인 요인에 의해 변동된 기간은 61%로 나타났다. 반면 주로 거주자 요인에 의해 변동한 기간은 39%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번 연구의 의의에 대해 “통상 달러 조달 금리를 결정하는 것이 달러 공급 측면에서 좌우된다고 여겨지기 마련이지만 거주자, 즉 달러 수요 요인도 상당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달러 자금 공급 확대는 CIPD의 하락 요인이다. 이러한 달러 자금 확대는 외국인의 선물환 매입에서 이뤄질 수 있다. 이는 외은지점이 거래 외국인에 미래에 달러를 공급하는 거래이기 때문에, 외은지점은 향후 환율 상승에 대비해 현물 시장에서 달러를 구매한다. 이 때문에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지만 CIPD는 하락하는 메커니즘이 작용한다. 외은지점이 확보한 달러를 시중에 공급해 달러 유동성이 확대되는 영향이다. 이때 보험사는 원화보험료를 대가로 스왑시장에서 달러자금을 조달해 미 국채 등 해외채권에 투자한다.

한은은 이러한 과정을 “외국인 선물환 매입에 따른 CIPD 하락은 원·달러 환율을 상승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요약하며 “CIPD상승은 외국인의 원화채권자금 유입을가져오는 한편 거주자의 해외채권자금의 경우 환류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외환·금융시장이 외화파생상품 등을 매개로 긴밀히 연계되어 있음을 고려할 때, 금융기관 미시자료 등을 활용한 시장 간 상호연계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분석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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