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하는 일을 AI가 대체하면 어쩌죠?”
최근 생성형 AI의 등장과 기술 발전에 요즘 한번쯤은 직장인들이 던질만한 질문이다. AI는 반복단순하고 정형화된 업무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화이트칼라 직무에서도 그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변화의 시대에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되는 길은 무엇일까?
세스 고딘의 《린치핀》은 ‘당신은 조직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핵심적인 존재, 즉 린치핀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린치핀은 기계에서 핵심 부품을 의미하는데, 이는 조직이나 사회에서 대체될 수 없는 가치를 만들어내는 사람을 뜻한다. 저자가 말하는 린치핀의 역할은 단순히 더 많이 일하거나, 더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핵심은‘창의성’과 ‘진정성’이다.
작가는 ‘당신은 예술가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여기서 말하는 예술가는 전통적 의미의 화가나 음악가가 아니다. 자신의 업무에 창의성을 불어넣고, 고정된 틀을 깨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일상적인 일이라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내려는 태도가 중요하다.
저자의 이야기에 막막함을 느낄 수 있다. “예술가적 재능이 없는데, 어떻게 창의적일 수 있지?”라는 의문도 든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창의성은 거창한 혁신이나 예술적 감각을 의미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작은 시도와 변화에서 시작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보고서 작성 방식을 개선하거나 회의 진행 방식을 바꾸는 것도 창의적인 접근이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던 일을 조금 다르게 해보려는 시도, 더 나은 결과를 위해 고민하는 태도가 바로 ‘예술가처럼 일하는 법’이다. 창의성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일상에서 작은 시도를 통해 만들어진다.
<린치핀> 에서 또 하나 강조되는 것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진정성 있는 헌신과 기여를 실천하는 태도다. 우리는 종종 ‘기브 앤 테이크’라는 단순한 거래적 관계에 익숙해져 있다. 내가 무엇을 주고, 그에 대한 대가를 받는 관계 말이다. 하지만 세스 고딘은 진정성 있는 기여를 통해 더 큰 신뢰와 가치를 쌓을 수 있다고 말한다.
물론 여기에는 한 가지 큰 용기가 필요하다. 때로는 나의 손해를 감수해야 할 수도 있고, 즉각적인 보상이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성을 기반으로 쌓은 관계는 단순한 거래적 신뢰를 넘어 더 깊은 연결을 만들어낸다. 이는 조직에서뿐만 아니라, 개인의 삶에서도 중요한 자산이 된다.
예를 들어, 동료의 어려움을 먼저 나서서 돕거나 조직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행동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헌신은 단순한 업무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내고, 결과적으로 나를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만든다.
이 책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은 이것이다.
“나는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가?”
너무 거창한 변화보다는 작은 시도부터 시작하면 된다. 일상 속 작은 창의적 변화와 타인에게 진정성 있게 기여하려는 마음가짐. 그 작은 행동들이 쌓여 결국 우리는 AI가 대체할 수 없는, 세상에 꼭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글 = 조석중 (독서경영 전문가)
소개도서
《린치핀》 (세스 고딘 지음 / 필름)
저작권자 © 전북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