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도 가슴 졸인 안현민의 ‘아홉수’···“이제 더 단순하게 ‘제 야구’ 해야죠”

2025-08-12

이번 시즌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괴물 타자’ 안현민(22·kt)은 최근 힘든 시기를 보냈다. 7월 0.441까지 치솟았던 타율이 8월 0.242까지 떨어졌다. 지난 7일 한화전에서 시즌 99번째 안타를 친 뒤 2경기 침묵하고 나서야 지난 10일 삼성을 상대로 100번째 안타를 쳐냈다.

안타가 없는 이틀은 안현민에게도, kt에도 유독 길게 느껴졌다. 이강철 kt 감독은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LG와의 경기 전 “99번째 안타를 치고 안타가 안 나와서 힘들었는데 삼성전에서 마지막 타석이 돌아와 안타를 쳐 주니까 편해졌다”라며 “LG를 만나기 전에 빨리 (무안타를) 끊어 주길 바랐다”라고 말했다.

안현민은 10일 힘겹게 100안타 고지를 찍은 뒤 11일 KBO 7월 월간 MVP까지 수상했다. 경쟁자인 한화의 코디 폰세를 눌렀다. 슬럼프에서 빠져나와 상까지 탄 안현민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안현민은 이날 MVP 수상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선수단, 전력분석, 구장 관리, 미화, 프런트 및 미디어 관계자에게 피자 50판을 돌렸다.

안현민은 “99안타가 됐을 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는데 이후 무안타가 한 경기, 두 경기, 세 경기째 되니까 신경이 쓰이더라”라며 “일요일(10일) 경기에서도 안타를 못 쳤으면 월요일에 힘들었을 것 같은데 쳐 놔서 편히 쉴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안현민은 “무안타 기간에 제가 정타를 친 게 잡혔으면 차라리 운이 안 좋았다고 생각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런 타구가 하나도 없고 자멸하는 타석이 많았다”라며 “제가 8월 들어서는 쉬운 공도 못 치다 보니 공이 더 과감하게 들어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강백호는 안현민과 반대로 7월 극한의 슬럼프를 겪은 뒤 8월 타율이 0.400으로 급등했다. 안현민은 강백호에게 조언을 받으며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갔다.

안현민은 “백호 형이 ‘네가 하는 야구를 해라’라고 계속 이야기해 줬다”라며 “백호 형이 봤을 땐 제가 전혀 제 야구를 못 하는 것 같다면서 더 편하게 하라는 말을 많이 해 줬다”라고 말했다.

안현민은 “100안타가 기념되는 숫자이니만큼 마음이 편해진다”라며 “지금부터는 조금 더 생각을 단순하게 하고 타석에 들어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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