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 공격’하는 박선원 원망스러워”… 김현태 707단장의 토로

2025-02-21

“12·3 비상계엄에 한직 가야 할 것 같아…차라리 국내 떠나있자 생각

파병부대장, 남수단 한 곳 남아 지원…피의자 신분이라 후보 제외돼”

김현태 육군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은 21일 “현재 파키스탄 지휘참모대학에 지원해둔 상태”라며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이 제기한 해외파병부대장 보직 청탁 의혹을 부인했다.

김 단장은 이날 자신의 변호인을 통해 “이번 사건(12·3 비상계엄)으로 제가 군 생활을 조금 더 하게 되더라도 진급과는 무관한 한직으로 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보직을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좀 떠나있자고 생각했다”며 해외 파견을 신청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6월 이후에 갈 수 있는 파병부대장을 보니 남수단 한 곳이 남아있어 지원했지만, 현재 피의자 신분이어서 후보자에서 제외됐고, 이후 육군본부로부터파키스탄 지휘참모대학에 지원해보라는 연락이 와서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국방위원장을 겨냥해 “김현태 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장이 유니필(유엔평화유지군·UNIFIL) 등 해외파병부대장으로 나가고 싶다고 인사청탁을 하지 않았나”라며 “(성 위원장과 김 단장 사이에) 회유의 거래가 있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단장은 이에 대해 “해외파병부대장은 이미 추천에서 누락됐는데 무슨 청탁을 하느냐”면서 “무슨 이유에선지 모르나 청탁으로 공격하시는 박선원 의원님이 원망스럽다”고 토로했다.

해외파병부대장에 지원을 하기는 했지만 탈락했고, 그 과정에서 인사 청탁은 없었다는 주장이다.

그는 “저는 지금 기소, 불기소 기로에 있고, 설사 불기소되더라도 군내 징계가 있을 수 있으며, 현재 진급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상태”라며 “국내에서 지내기가 너무 어려운 상황이라서 잠시 해외에 나가 있으려고 하는 것뿐이다. 이 또한 가능성이 높지 않고, 4월 말 심의라고 하니 조금 기대만 해보는 정도”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비상계엄 당시 707특수임무단 텔레그램 방에서 자신이 부하들에게 국회의원 본회의장 진입 차단을 지시했다는 취지의 지난 19일 SBS 보도에 대해서는 곽종근 특전사령관의 지시를 복명하는 차원에서 텔레그램 글을 남겼을 뿐 지시를 한 게 아니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저는 (당일) 22시 31분에 빨리 국회로 출동해 국회의사당, 의원회관 두 곳을 봉쇄하고 건물을 확보하라는 지시를 받았고, 헬기에서 추가로 지시받은 부분을 텔레그램에 남긴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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