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 정부와 국회의 전북정치인들에 쏠리고 있는 지역의 기대와 희망은 가히 가뭄의 논밭에 쏟아지는 폭풍우의 세기와 견주어도 틀리지 않을 것 같다. 3중고라는 소외와 낙후, 국가불균형 발전의 대명사로 이어 온 차별의 구렁텅이에서 단숨에 이를 헤치고 도약할 수 있다는 조짐들이 한꺼번에 몰아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실세 고위직들에 전북 인사들 다수가 선택받고 국회의 최중요 상임위인 법사위 예결위, 그리고 기존의 환경위원회까지 3인의 위원장 배정은 아무래도 보통의 사정과는 격단의 차이가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것이 우선 국민 전체의 입장에서 공감받는 결과이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번 행정부와 국회에 발탁된 전국의 인사들 모두가 누구보다도 국가와 국민 전체에 헌신하고 봉사해야 할 국민의 일꾼들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있어 온 불균형 인사와 그로 인해 개선되지 못한 지역 불균형 발전을 감당해 온 전북이, 이번에는 거꾸로 불균형을 만든다는 몰지각한 주장도 배제하기 어렵다.
오랜동안 기득권을 누리며 지역의 불균형 구도에 노하우를 익힌 세력들에게는 전북처럼 소외당하여 온 지역이 조금만이라도 상황 개선의 움직임이나 변화 기미를 보일 때 가차없이 이를 저지, 방해하는데 조건반사적 자동 기제를 갖고 있다. 자신들의 우위 상태를 회복시키는 노력에 비상한 실력을 발휘하는 면모다.
아주 조그마한 시비거리라도 전북 정치권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는 것 또한 쉽게 가늠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므로 전북정치권은 공정성과 선공후사의 공공성으로 국민적 신뢰를 획득하는 게 급선무다. 국민적 신뢰 없이는 불균형이니, 3중소외니 하여 봐도 근본적 해결책을 이루는데 더 큰 노력과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다행히도 전북정치권은 큰 죄를 짓기 어려운 구조다. 자금을 대는 재벌도 없고, 정보기관이나 언론이나 재벌들의 다양한 정보망 포착에도 크게 시달려 온 상태다. 국가와 국민만을 보고 전력투구하라. 전북 발전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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