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노벨 화학상에 '금속 유기 골격체(MOF)'라는 새로운 분자 구조 발견에 기여한 과학자 3인이 선정됐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8일 기타가와 스스무 일본 교토대 교수, 리처드 롭슨 호주 멜버른대 교수, 오마르 M. 야기 미국 UC버클리대 교수를 노벨 화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분자 레고'로 불리는 금속 유기 골격체는 금속 원자를 기둥처럼 세워 생긴 공간을 유기 분자로 연결해 만든 결정 구조다.
구조 안에는 나노 미터 크기 구멍이 무수히 뚫려있는 신소재로, 이 물질에 가장 큰 특징은 넓은 대면적이다.
면적의 화학적 성질을 자유자재로 디자인해 원하는 분자, 즉 맞춤형 물질을 무한에 가깝게 조합할 수 있다. 목적에 따라 선택적으로 설계가 가능한 수준의 유연성을 제공할 수 있어 미래 기술 핵심 소재로 손꼽힌다.
금속 유기 골격체는 리처드 롭슨 교수가 처음으로 개념적 토대를 제시했으며, 1997년 스스무 기타가와 교수가 해당 구조가 특정 기체를 선택적으로 포착하고, 동적 기능성을 가진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후 오마르 M. 야기는 실제 MOF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다.
노벨위원회는 “금속 유기 골격체 발견 이후 수많은 구조가 실제 구현됐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탄소 포집 등을 해결하는데 쓰인다“고 평가했다.
노벨 화학상은 노벨위원회가 매년 화학 분야에서 혁신적 연구 업적이나 진보를 이룬 과학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1901년 첫 수상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총 197명의 과학자에게 영예가 돌아갔다. 올해 수상자들에게는 메달과 증서가 수여되며 상금 1100만 스웨덴크로나(한화 약 16억 5500만원)을 나눠 갖는다. 시상식은 오는 12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