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게 왜곡된 정보 확산 시켜...'돈 잠시만 있어도 경제가 숨통 튼다'는 이론"

더불어민주당 진짜대한민국 선거대책위원회 금융·자본시장위원회 김병욱 위원장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지적한 이재명 후보의 '호텔경제학' 관련 발언에 대해 "지나치게 왜곡된 정보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돈이 잘 돌게 하는 것이 좋은 정책입니다'라는 글을 통해 "소위 호텔 경제학..웬만하면 대응하지 않으려고 하였으나, 이준석 후보의 발언이 아마추어적"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김 위원장은 "‘호텔 경제학’ 이야기를 이해하려면, 먼저 ‘돈이 잠깐이라도 돌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를 생각하면 된다"며 "작은 마을에 사는 사람들끼리는 서로 빚을 지고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예로 ▲정육점 주인은 빵집 주인에게 고기를 외상으로 주었고, 빵집 주인은 미용사에게 빵값을 못 냈으며, 미용사는 다시 정육점 주인에게 머리값을 못 준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 이렇게 얽혀 있으면 누구도 현금을 손에 쥐지 못해 빚을 계속 미룬다. ▲여기서 여행객이 등장해 호텔에 10만 원을 보증금으로 맡긴다. 호텔 주인은 잠시 그 돈을 빌려 정육점 주인에게 준다. 정육점 주인은 그 돈으로 미용사에게 머리값을 갚고, 미용사는 다시 빵집 주인에게 빵값을 갚는다. 마지막으로 빵집 주인이 호텔에 숙박비를 내면 돈은 호텔 주인 손에 돌아온다. ▲여행객이 방을 둘러보고 내려왔을 때 호텔 주인은 그대로 10만 원을 돌려주고, 여행객도, 호텔 주인도, 마을 사람들 모두 손해 없이 빚에서 벗어난다.
김 위원장은 "이 과정을 통해 '돈이 잠시만 있어도 경제가 숨통을 틀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경제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유동성’이라 부른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말은 필요할 때 바로 쓸 수 있는 돈이 있다는 뜻"이라며 "학교 매점에서 친구들이 동시에 간식을 사려고 해도 매점 사장님이 잔돈을 충분히 갖고 있으면 줄이 빨리 줄어드는 것과 비슷하다. 돈이 부족하면 거래가 느려지고, 사람들은 사고팔지 못해 모두 답답해한다"고 부연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재명 후보가 코로나19 이후 내수 침체를 이야기하면서 이 우화를 인용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코로나로 손님이 줄어든 가게들은 현금이 부족해졌고, 서로 거래하고 싶어도 돈이 돌지 않고 있다. 정부가 지역화폐나 재난지원금을 잠시 풀어 주면 가게 주인들은 물건을 사고팔 수 있고, 그 돈이 옆 가게와 공급업체로 넘어가면서 경제 전체가 다시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를 "여행객의 10만 원과 같은 역할을 지역화폐가 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부에서 “그 돈으로 아무도 부자가 되지 않았다”는 비판에 대해 김 위원장은 "이 우화의 목적은 부자가 되느냐가 아니라 “막혀 있던 거래를 어떻게 풀어 주느냐”에 있다"며 "실제 경제정책에서도 중앙은행은 은행들 사이에 짧은 기간 돈을 빌려주고 바로 돌려받는 방식을 쓰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금융회사들이 서로에게 돈을 빌려주지 못해 생기는 문제를 잠시나마 해소할 수 있다. 결국 ‘호텔 경제학’은 복잡한 경제 전체를 그대로 설명하려는 것이 아니라 '돈이 잠깐 돌기만 해도 얽힌 빚이 풀리고 거래가 살아난다'는 핵심 아이디어를 단순하게 보여주는 실험"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두고 '새로운 부가 만들어지지 않는다'고만 보는 것은 경제학 모델이 현실을 설명하기 위해 일부러 단순화하는 과정을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며 "현실을 한눈에 보여 주려고 꾸민 이야기를 그대로 현실이라고 착각하면 곤란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이처럼 현실을 단순화한 경제학자의 모형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그것을 곧이곧대로 현실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은, 경제학을 전혀 모르는 이준석 후보의 무지를 드러낼 뿐임을 끝으로 지적하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전국매일신문] 박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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