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이 시작됐다. 3대 1 경쟁률을 뚫은 K-AI 기업 5개사 모두 최종 2개사를 선정하는 '국가대표 AI 선발전' 통과를 자신하고 있다.
첫 단추는 잘 채워졌다. 국내외 전문가 평가는 공정성과 기술력, 가능성 등에 중점을 두고 이뤄졌다. 아쉽게 탈락한 기업도 이의신청 없이 자체 AI 모델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전의를 불태웠다.
'세계 AI 3대 강국 도약'이라는 목표 달성에 필수인 AI 오픈소스 생태계도 조성되기 시작했다. 독자 AI 모델 평가가 진행된 7월 한 달 동안 LG AI연구원, 네이버, SK텔레콤, NC AI, KT, 카카오 등 주요 기업은 자체 개발한 AI 모델 오픈소스를 각각 공개했다.
연구·학술·교육은 물론, 상업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일반 모델과 추론 모델을 개방한 기업도 나타났다. 국내 AI 생태계 발전을 위해 기업 자산을 외부 개발자, 스타트업 등과 공유한 것이다. 그 결과, 공개 한 달도 채되지 않아 AI 모델별 각각 수만~수십만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파인튜닝 등 파생모델도 수십개에 달했다.
AI 모델이라는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나갈 차례다. 서면·발표평가에서 그러했듯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가 지속돼야 한다. 대국민 콘테스트로 실용성을 검증하는 것은 물론, 중도 탈락한 기업과 학계 전문가를 평가위원으로 위촉하는 것도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방안이다.
또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약속처럼 '실패를 용인하는 사회'가 실현되길 희망한다. 쟁쟁한 기업 간 경쟁인 만큼 종이 한 장 차이로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 단계평가 결과 하차한 기업이 개발한 모델은 시장에서 활용하고, 생태계 확산 전략은 정책 등으로 수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제 시작이다. 글로벌 AI 시장을 선도하면서 국내 산업 AX(AI 전환)까지 이끌 수 있는 'AI 국가대표'가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