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 대만과의 무역 협상에서 대만 측에 한국보다 많은 4000억 달러(약 588조원) 규모의 투자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관리를 인용해 미국과 대만이 곧 발표할 관세 합의 초안에 ‘일본과 한국 사이 수준의 투자 약속’이 포함됐다며 미국이 대만에 약 40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요청했다고 24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한국과 일본의 대미 투자액은 각각 3500억 달러, 5500억 달러다. 이 관리는 “대만의 경우 막연한 것이 아니라 (TSMC의 미국 공장 투자 등) 이미 계획 중이거나 진행 중인 투자”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 행정원 경제무역협상판공실(OTN)은 협상팀이 현재 지속적으로 화상회의, 서면 교환 등을 통해 미국과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 합의가 완료되지 않은 대만에 2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에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20% 관세는 지난 8월 협상 마무리 단계에서 매겨진 임시 세율’이라며 최종 합의 때 더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만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 우청원 주임위원(장관급)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대만을 징벌하는 것이 자국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며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대가로 관세 감면을 받는다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우 장관은 “반도체 제조법뿐 아니라 과학단지 관리, 기업 유치, 산학연구 통합 등이 포함된다”며 “다른 나라는 우리가 한 일을 해내지 못했다”고 대만의 차별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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