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LG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선발대는 베테랑 선수 중심으로 꾸려졌다. 박동원과 오지환, 임찬규 등 LG의 ‘큰형님’들이 함께한다. 2000년대생은 유격수 이영빈(23)과 투수 진우영(24)은 두 명뿐이다. 이번 선발대의 ‘막내 라인’두 선수는 인천공항에서부터 화기애애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2021년 데뷔한 이영빈은 이번 스프링캠프가 첫 해외 전지훈련이다. 데뷔 당시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경기도 이천에서 국내 전지훈련을 했고 2023년에는 상무에 입대해 군 생활을 했다. 이영빈은 “긴장 반 설렘 반인데 처음 해외로 훈련을 나가는 거라 설렘이 더 크다”라고 말했다.
유격수 선배인 오지환이 이영빈에게 선발대로 가자고 제안했다. 이번 선발대에서 내야수는 둘뿐이다. 이영빈은 본 선수단이 합류하기 전 미국에서 오지환에게 ‘밀착 코칭’을 받을 예정이다. 이영빈은 “같은 선배인 지환 선배와 같이 가니까 미국에서 더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고 선배랑 좀 더 가까워지는 시간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LG의 백업 유격수로 낙점된 이영빈은 오지환의 후계자로 불린다. 상무 제대 후 첫 시즌 성적이 다소 아쉬웠던 만큼 이영빈은 이번 비시즌 ‘나만의 야구’를 정립하는 데에 힘을 쏟고 있다. 이영빈은 “투수와 싸우는 방법과 타격 메커니즘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이제 조금 자신감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그는 “장타도 치고 (홍)창기 형처럼 출루도 가능한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진우영은 이영빈보다 1살 많지만 프로 데뷔는 3년 늦었다. 대안학교인 글로벌선진학교를 졸업하고 2019년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캔자스시티 산하 마이너리그의 루키리그에서 뛰었다. 이후 국내 독립리그를 거쳐 2024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LG의 지명을 받았다. 지난 시즌 초반 롱 릴리프 즉시전력감으로 거론됐으나 1군 6경기 등판에 그쳤다.
진우영이 비시즌에 가장 신경 쓴 부분은 구속 상승이었다. “작년에 가장 큰 문제점이 구속이라는 지적을 받아서 구속을 올리기 위해 운동하고 영상도 보면서 공부했다”라며 “작년에 비해 몸이 둔해진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아서 스피드를 올리려는 운동을 했다”라고 말했다.
진우영은 마무리캠프를 거치며 슬라이더와 커브도 손에 익혔다. 그는 “작년 시즌에는 직구와 포크볼이 메인이었고 다른 구종은 그냥 이런 게 있다고 보여줄 수만 있는 정도였는데 시합 때 잘 안 먹혔던 부분이 많았어서 확실히 던질 수 있는 변화구가 더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새로운 변화구를 만들게 됐다”라고 말했다.
진우영은 “예전에 미국 마이너리그에 있을 땐 선발 투수의 루틴을 만들어 놨었는데 이제 불펜으로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작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비시즌 동안 불펜 루틴을 잘 정립하려고 한다”라며 “어느 위치에서든 기회가 오면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실력을 만들어놓고자 한다”라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