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의 롤모델, LG 간판 투수? 임찬규 “그저 ‘밥 잘 사주는 선배’ 될래요”

2025-01-17

임찬규(33)는 이제 ‘LG맨’으로서 궤도에 올랐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하고 가을야구에서도 쾌투하며 뒷심을 발휘했다. 자신만의 슬라이더를 장착하며 선발 투수로서 한 걸음 더 내디딘 2024시즌이었다. 꾸준히, 조용히 잘 던지는 선수로 거듭나는 게 임찬규의 이번 시즌 목표다.

임찬규는 지난 15일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본 스프링캠프에 앞서 선발진과 함께 미리 애리조나에서 몸을 푼다.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 임찬규는 부상 방지를 첫 번째로 강조했다. 그는 “지난 시즌 초반에 부상 때문에 좌절했던 게 아쉬웠다”라며 “시즌 전에 준비를 더 꼼꼼히 해서 부상이 오더라도 최소한의 예방이 되게끔 관리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LG는 지난해 플레이오프를 마지막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가을야구는 일찍 끝났지만 임찬규는 11월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12 대표팀 일정으로 바쁜 비시즌을 보냈다. 그는 “원래 11월 말부터 시즌을 준비하기 시작하는데 이번에는 프리미어12 일정도 있고 해서 2주 정도 늦게 시작했다”라며 “미리 캠프에 가서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임찬규는 지난 시즌 가을로 접어들수록 제구가 좋아졌다. 정규시즌 마지막 7경기에서는 평균 6.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 1.66을 찍었다. 준플레이오프 두 경기를 모두 승리로 이끌면서 MVP로 선정됐고 플레이오프 무실점 피칭으로 ‘가을에도 강한 투수’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5월 부상이 아쉬웠지만 전체적으로는 2023년 못지않은 좋은 모습을 보여준 시즌이었다.

임찬규는 “앞으로 1년 못하면 다시 똑같아지는 것”이라며 “계속 꾸준히 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치를 계속 생각하면 오히려 안좋더라”라며 “공 하나 던지는 데에 집중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엘린이’로 야구를 시작한 임찬규는 이제 명실상부 LG의 대표 선발 투수가 됐다. 얼마 전 LG 신년회에서는 2025 드래프트에서 뽑힌 신인 투수 김종운이 “임찬규 선배님처럼 팀을 대표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을 정도다. 임찬규는 “그날 처음 본 선수인데 되게 당황스러웠다. 성격도 좋고 쾌활한 선수인 것 같다”라며 “저보다 더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화답했다.

신인 선수들의 롤모델로 꼽히는 임찬규이지만 그는 ‘부담스럽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임찬규는 그저 ‘밥 잘 사주는 선배’가 되고자 한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후배들 밥을 많이 사주고 싶다”라며 “한국에 돌아오기 전까지 밥과 고기를 많이 사 주면서 후배들이 살 좀 많이 찔 수 있게 해 주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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