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만약 보수 진영 대권 후보들인 홍준표 대구시장, 오세훈 서울시장,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중 한명과 연대한다면 안 의원과 손을 잡겠다고 밝혔다. 다만 국민의힘과의 연대 가능성은 부인했다.
이준석 의원은 31일 TV조선 유튜브 채널 ‘류병수의 강펀치’에서 “안철수 의원이 지금 상황에서는 제일 가치 있는 후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철수 의원은 지금까지 정치하면서 선악을 가르는 법조인 정치를 하지 않고 미래에 대한 얘기를 많이 했었다”며 “지금 시장에 나와 있는 대부분의 정치인은 법률가들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 의원은 “안철수 의원과 티격태격 다퉜고 안철수 의원이 저에게 바른미래당공천 안 주려고 한 건 다 과거의 일이다”며 “새로운 정치판을 짜기 위해 손을 맞잡아야 한다면 제가 먼저 안철수 의원한테 가서 지난 몇 년 동안 있었던 일들에 대해, 잘못한 게 있으면 미안하다고 말씀드리면서 시작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사적으로는 안 의원이 제 친구 장인이 된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 딸인 안설희 박사(UC 데이비스 화학공학과 조교수)는 2023년 이준석 의원이 서울 과학고 시절 동기와 결혼했다.
한편 이 의원은 국민의힘과 연대는 없다는 점은 강조했다. 이 의원은 만약 내년 3월 31일 이후 조기 대선이 치러진다면 “개혁신당으로 출마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이 너무 멀리 가고 있고,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과 다르다”고 말했다. 1985년 3월 31일 생인 이 의원은 이날 이후 대선이 치러지게 되면 만 40세가 돼 출마 자격이 생긴다.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선 정치 일선 복귀는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여당 대선 후보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의원은 “다음 대선은 탄핵 대선인데, 한 전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황태자”라며 “법무부장관부터 두 번의 당 대표를 지내면서 성과도 없었고, 국민들은 이제 검사 정치에 확실한 심판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다음 대선은 전과도 없고 기소된 적도 없는 사람을 뽑는 정상인을 뽑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재명 대표는 전과 4범에 지금도 5개가 넘는 재판을 받고 있다”면서 “저나 오세훈 시장같이 깨끗한 정치를 해온 정치인들도 많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에 대해서는 “헌법상 불소추 특권을 본인의 과거 범죄를 방어하는 데 쓰는 건 반헌법적 작태”라면서 “쓰레기차가 지나가고 분뇨차가 오는 상황이 되어선 안 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