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경 국토차관, 22일 국토부 현장방문 행사에 참석 안 해
국토부 "국감 대비 일정 중복" 해명에도 '정무적 거리두기' 분석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책사'로 알려진 이상경 국토교통부 제1차관이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 의혹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그가 예정된 현장 일정에 불참한 것 논란을 의식한 행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22일 국토교통부는 서울 성북구 장위12구역 도심공공주택 복합사업 현장 방문 행사에 이 차관 대신 김배성 공공주택추진단장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차관급 인사가 국토부 공식 행사에서 당일 취소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평가된다.
당초 일정표에는 이 차관의 인삿말과 간담회 참석이 예고됐지만, 전일 국토부는 기자단 공지를 통해 참석자를 변경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오는 2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토부 종합 국정감사를 앞두고 관련 회의가 몰리며 불가피하게 일정을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조치가 최근 불거진 논란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차관은 판교 아파트를 갭투자로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가 이재명 대통령의 부동산 정책 설계자로 꼽히는 핵심 실세라는 점에서, 정책적 신뢰도에 타격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10·15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집값이 떨어지면 그때 사면 된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추가로 알려지며 비판 여론이 확산됐다.
이 차관은 이후 "입주 가능 시기가 어긋나 불가피한 상황이었으며 대출도 받지 않았다"며 "현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집값 상승을 기대하고 과도한 대출을 받아 집을 사는 갭투자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에 국토부가 이번 현장 일정에서 차관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은 것은 리스크 관리 차원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도심공공주택 사업은 현 정부의 핵심 주거공급 정책임에도, 현장에 방문하면 정책에 대한 홍보보다 이 차관 개인에 대한 관심이 몰릴 것으로 보여 선제적으로 조치했다는 예측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