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텐츠의 힘은 기본입니다. 이제는 그 콘텐츠가 얼마나 멀리, 얼마나 오래 살아남느냐가 관건이죠. 저는 그걸 연결하는 '중매쟁이'가 되고 싶습니다.”
박준경 뉴 아이디 대표는 “콘텐츠의 '저속노화'를 위해 광고기반무료스트리밍 TV(FAST) 사업을 하고 있다”며 “기존 콘텐츠 산업이 '콘텐츠력'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유통력'과 '기술력'이 더해져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FAST 사업을 통해 K콘텐츠가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는 유통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다. 박 대표는 콘텐츠 현장의 실전 감각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다. 영화 '쉬리'를 마케팅했던 국내 1호 영화홍보사 '올댓시네마'에서 첫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영화 투자배급사 '쇼박스' 초기 멤버로 합류해 8년간 몸담았다. 콘텐츠미디어그룹 '뉴' 영화사업부 대표 역임까지 20년 넘게 한국 영화산업의 한복판에서 일했다.
박 대표는 “영화 마케팅, 배급, 콘텐츠 유통까지 다양한 일을 해왔지만, 돌아보면 한 가지 일을 해왔다”며 “좋은 콘텐츠가 더 잘 닿을 수 있도록 길을 내는 일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콘텐츠가 글로벌로 가야 더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2019년 뉴 아이디를 설립했다. 뉴 아이디는 FAST를 서비스하는데 필요한 토털 솔루션을 자체 구축한 콘텐츠 유통사다.
현대차와 함께한 '현대 TV 플러스'는 뉴 아이디의 FAST 기술이 실제 시장에서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뉴 아이디는 현대차와 미디어 플랫폼 개발 및 운영 계약을 체결하고, 이달 출시되는 신형 쏘나타 택시 차량에 자체 FAST 플랫폼을 탑재했다.
박 대표는 “택시기사분들이 차량에서 대기하는 시간을 콘텐츠 소비 시간으로 바꿔보자는 생각”이었다며 “정지 시 자동 재생, 터치 한 번으로 채널 이동 등 사용자 편의성에 집중해 차량 출시와 동시에 사용성 75% 이상이라는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북미와 유럽,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300개 이상의 FAST 채널을 운영하며 쌓은 유통 기술이 현대차라는 '이동형 미디어 플랫폼'에도 적용된 셈이다.
박 대표는 “FAST는 특정 공간을 넘어 '어디서나 콘텐츠가 흐를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이며, 그것이 곧 뉴아이디의 미션”이라고 설명했다.
뉴 아이디와 함께하는 파트너들이 실질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박 대표 목표다. 이에 최근 FAST에 커머스 기능도 결합했다. 그는 “시청자의 취향을 기반으로 콘텐츠와 관련된 제품을 연결하는 건 FAST가 가진 디지털 유통 구조 덕분에 가능한 일”이라며 “앞으로는 FAST를 넘어 K콘텐츠가 어떤 플랫폼에서도 자연스럽게 소비될 수 있도록 유통의 기반을 더 넓히고 싶다”고 말했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