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안내문' 무슨 내용이길래… '갑질' VS '을질' 논란

2025-08-11

청주의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은 택배 안내문이 공개돼 연일 네티즌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청주 아파트 갑질 택배 안내문에 대한 우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 작성자는 사진을 한장 함께 공개하며 “아파트에 게시된 택배 관련 안내문을 보고 당황스러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함께 게재된 사진에는 택배 기사님들의 협조를 당부한다면서, 몇 가지 사항들이 적혀있었다.

해당 사진에는 ▲승강기 2호기 사용 ▲출퇴근 시간대 이용 자제 ▲새벽 배송 시 고층부터 배송, 세 가지 협조 사항이 안내돼 있다. 이어 금지 사항으로는 ▲승강기 문틈에 물건을 끼워 놓는 행위 ▲승강기 버튼을 한꺼번에 여러 층 눌러 놓는 행위 ▲복도에 물건을 던져 울림을 발생시키는 행위 등이 명시돼 있다.

작성자는 이 같은 안내문에 “마치 뉴스에서 보던 갑질 안내문처럼 작성해놔 씁쓸했다. 입주민과 택배 기사 간의 갈등을 줄이려면 상호 존중의 태도가 먼저다. 이런 식의 제재가 지속될 경우, 택배 기사들이 ‘더 이상 배송이 어렵다. 아파트 주차장에 놓고 각자 찾아가라’고 할지도 모르겠다”며 우려를 표했다.

끝으로 “저 안내문을 보신 택배 기사들이 무슨 생각이 드실지 모르겠다. 더운 날씨에 무거운 짐을 배송해주는 분들에게 저런 일방적 금지 조항들을 들이대는 것이 과연 적절한 처사일까 의문이 든다. 서로 조금씩 배려한다면 갈등을 충분히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을 접한 네티즌들 사이에선 엇갈린 의견이 오가고 있다.

일부에서는 “기사는 언제 일하라는 것이냐”, “불편하다면 관리실에서 직접 해결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반면 “승강기 문틈에 물건을 끼워 놓는 행위는 명백한 민폐”, “출퇴근 시간대에 여러 층의 버튼을 동시에 누르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 “이는 갑질이 아닌 을질”이라는 상반된 반응도 함께 나타났다.

서혜주 온라인 기자 hyejud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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