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글로벌 자산운용사 설문
5명중 3명 "경제성장 낙관"
美주식 비중 36% 최대수준
일각선 정점 찍었단 우려도
미국 자산운용사들이 현금 보유 비율을 줄이고 미국 주식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나친 현금 보유 축소는 주가 하락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경고했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BoA가 글로벌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현금 비중을 11월 4.3%에서 12월 3.9%로 줄였다. 투자는 미국 주식에 집중돼 미국 주식 비중은 36% 이상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설문조사에는 4500억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투자사의 최고투자책임자(CIO)와 포트폴리오 매니저 171명이 참여했다.
마이클 하트넷 BoA 수석연구원은 이날 고객 서한에서 "간단히 말해 이 데이터는 '매우 낙관적인 심리'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트넷 수석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두 번째 임기에 대한 기대감, 미국 경제 성장 낙관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투자자들의 '슈퍼 강세 심리'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중 33%는 경제가 성장세를 유지하며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노 랜딩(no landing)'을, 60%는 경제 둔화 없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소프트 랜딩(soft landing)'을 전망했다. 반면 급격한 경기 둔화나 침체인 '하드 랜딩(hard landing)'을 예상한 비율은 6%에 불과했다. 대니얼 모리스 BNP파리바자산운용 분석가는 "경제 성장은 둔화하지 않고 연준이 목표로 하는 2% 인플레이션 목표로 물가가 하락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BoA 설문조사가 긍정적인 내용만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트넷 수석연구원은 현금 보유 감소가 오히려 매도 신호라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투자 자금이 주식에 집중된 만큼 시장을 끌어올릴 현금이 남아 있지 않다는 의미다.
[권오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