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거품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글로벌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내년에도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을 내놨다. 미국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랠리가 아시아·유럽 시장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가 미국·유럽·아시아의 글로벌 운용사 3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에 따르면 전체 81%에 해당하는 30곳이 내년도 증시에 대해 위험 선호(Risk-on) 시각을 유지한다고 응답했다. 혼조 전망을 낸 곳은 4곳, 위험 회피(Risk-off) 의견은 3곳에 그쳤다. 견조한 글로벌 성장세와 AI 기술 진전, 완화적인 통화·재정정책이 주식시장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란 판단이 우세한 모습이다.
실비아 셩 JP모건자산운용 글로벌 멀티애셋 전략가는 “정책 기대가 위험 선호 성향을 강화하고 있다”며 “주식과 크레딧 자산의 비중 확대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비앙코 DWS 미국 최고투자책임자(CIO)도 “현재 시장은 뚜렷한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역발상 투자 환경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설문 참여 운용사의 85%는 AI 기술주 중심의 급등세가 2000년 닷컴 버블 직전 상황과 유사하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M7 등 AI 대형주의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높지 않다고 답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기술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0년 평균 대비 다소 높은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주요 기업들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안위티 바후구나 노던트러스트 공동 CIO도 “기술기업들의 실적이 기대를 크게 상회하고 있어 거품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세장은 미국 외 지역에서도 이어질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앤드류 하이스켈 웰링턴 매니지먼트 전략가는 “한국과 일본, 대만에서 실적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며 “2026년에는 유럽과 신흥시장 전반에서 실적 회복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글로벌 리레이팅(재평가) 흐름도 지속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알렉산드라 윌슨-엘리존도 골드만삭스자산운용 공동 CIO는 “올해 한국 증시가 의미 있게 재평가됐다”며 “2026년에는 인도 시장에서도 유사한 리레이팅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글로벌 운용업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지정학적 긴장, 경기침체 가능성 등을 내년도 시장의 핵심 위험 요인으로 꼽고 있다. 다만 다수 펀드매니저들은 이러한 리스크가 글로벌 시장의 강세 기조를 흔들 수준은 아니다고 평가해 과도한 비관론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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