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위험까지 낮아진다”…‘이것’ 치료의 놀라운 효과

2025-04-24

치매는 노년층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으로 꼽힌다. 가족들의 돌봄 부담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고혈압을 치료하면 치매에 걸리거나 인지장애가 발생할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 센터와 중국 선양 중국의대 제1병원 쑨잉셴 교수팀은 22일 의학 저널 ‘네이처 메디신’을 통해 고혈압 환자 3만3995명을 대상으로 4년간의 임상 시험한 결과, 고혈압을 치료하면 치매와 치매 없이 발생하는 인지장애 위험을 15%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중국 326개 마을에 사는 40세 이상 고혈압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마을 단위로 고혈압 치료 방법을 달리하면서 4년간 혈압 변화와 치매·인지장애 위험을 추적 관찰했다.

163개 마을의 환자들은 ‘촌의(村醫)’에게 건강 상담과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촌의가 처방한 항고혈압약을 복용하고 가정에서 혈압을 측정하며 체중과 염분 섭취를 줄이는 등의 노력을 했다. 촌의는 의사는 아니지만 보건 교육을 받은 인력이다.

대조군인 163개 마을의 고혈압 환자들은 혈압 관리 교육을 받고 의료기관에서 혈압을 측정했지만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았다.

연구팀이 48개월간 혈압 변화를 관찰한 결과, 촌의의 치료를 받은 그룹은 수축기 혈압이 평균 22.0㎜Hg, 이완기 혈압이 9.3㎜Hg 감소했다. 또 이들은 치료를 받지 않은 그룹과 비교해 치매에 걸릴 위험이 15% 줄고, 인지장애 위험은 16% 낮아졌다. 특히 고혈압 치료를 하지 않는 사람은 건강한 사람보다 평생 치매에 걸릴 위험이 4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혈압을 낮추는 치료가 고혈압 환자의 치매 위험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며 “전 세계 치매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혈압 환자들에게 집중적인 혈압 조절 조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20세 이상 인구의 30%가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혈압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염분 섭취와 체중을 줄여야 한다. 염분은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을 높이고, 체중이 많이 나가면 더 많은 피를 내보내기 위해 혈관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권나연 기자 kny0621@nong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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