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정조준한 알리, 신선식품 낱개로 판다…“K베뉴 영향력 강화”

2025-08-06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가 야채·과일 등을 낱개로 판매하기 시작하며 국내 신선식품 유통 역량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K베뉴 내 플랫폼 경쟁력을 높여 국내 1위 e커머스 쿠팡을 빠르게 좇는다는 전략이다. 알리가 막대한 자본력으로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만큼 e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의 경쟁자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알리는 1000원대 낱개 당근, 버섯 등 야채들을 낱개로 판매하는 '신선한끼' 프로모션을 최근 시작했다. 신선식품 1만5000원 이상이면 무료배송과 함께 1+1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근 2㎏를 2000원대, 팽이버섯 10봉을 4500원대에 판매한다. 1인 가구 소비 트렌드에 맞춰 소규모 가구를 위한 소포장 제품을 제공하고자 기획한 것으로, 알리가 신선식품을 낱개로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알리는 지난해 K베뉴에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론칭하고 고기, 야채 등을 묶음으로 판매해 왔다. 실제 지난 2월 '신선을 알리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유튜버 및 인플루언서들과 협력해 전국 각지에서 생산된 우수한 신선식품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알리는 국내 진출 초기부터 신선식품에 주목했다. 식품 카테고리의 경우 신뢰도가 중요한 카테고리 중 하나기 때문이다. 신뢰도 높은 식품 브랜드와 신선식품 셀러가 입점이 늘어나면 플랫폼 신뢰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또한 신선식품은 구매가 잦기 때문에 일정 규모의 고객 수를 확보하면 '록인'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알리가 빠르게 케이베뉴 영향력을 키워 국내 1위 e커머스 쿠팡을 따라잡기 위함이란 분석도 나온다. 쿠팡과 무료배송 기준이 동일하다. 쿠팡의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도 1만5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로켓프레시는 현재 쿠팡와우 회원만 이용이 가능하다. 국내 유통 시장 공략을 위한 카테고리 확장도 지속하고 있다. 최근 초저가 리빙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생활용품·소비재 상품을 중심으로 한 기획전 '홈페스타'를 진행한 바 있다.

또한 알리는 G마켓과의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향후 쿠팡의 경쟁자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국내 e커머스 기업 가운데 알리익스프레스는 쿠팡에 이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2위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6월 쿠팡과 알리익스프레스의 MAU는 각각 3395만명, 905만명을 기록했다. G마켓은 5위로 MAU 664만명이다.

알리익스프레스 관계자는 “국내 판매자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선택지를 제공하고자 한 캠페인”이라며 “알리익스프레스는 항상 고객들의 다양한 수요를 지속적으로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비즈니스 전략도 적시에 유연하게 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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