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유권자 97%에 보냈다…‘선거 천재’ 이준석의 필살기

2025-05-29

6·3 대선주자 탐구

○○○ 선배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2학년 ○반 이준석이라고 합니다.

선배님을 미리 찾아뵙고 인사드렸어야 하는 데 이렇게 글로 먼저 인사 올리게 됐습니다.

선배님께 편지를 드린 이유는 제가 이번에 학생회 부회장에 출마하게 되어서입니다.

지금까지 학교에 다니면서 불편했던 점들을 하나씩 개선해 우리 학교를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저를 믿어주시고 꼭 제게 투표해 주셨으면 합니다.

이준석 올림

2002년, 당시 서울과학고 학생회 부회장 선거에 출마한 2학년 학생 이준석(개혁신당 대선 후보, 이하 경칭 생략)은 3학년 선배 전원에게 자신의 공약과 다짐을 알리는 손편지를 썼다.

당시 상대로 나선 경쟁 후보는 2학년 전교생 중에서 손꼽히게 잘생기고 인기가 높은 친구였다. 이준석 역시 활발한 성격에 인간관계가 넓은 편이었지만, 인지도나 호감도에서 비교가 되지 않았다.

선거 캠페인 기간은 딱 일주일이었다. 승부욕이 발동한 이준석은 자신만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는 전략을 생각해냈다. 그중 하나가 ‘3학년 선배 전체에게 손편지 보내기’였다.

제가 글씨를 못 쓰거든요. 그래도 글을 통해 진정성을 보여주는 데는 자신이 있었어요. 선배님들께 ‘제가 학교를 위해 이러이러한 변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도와주십시오’라고 저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호소력 있게 정리했어요.

그리고 일주일 뒤, 이준석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두표 차로 승리했다.

아마 그때가 선거의 손맛을 처음 느꼈던 순간인 거 같아요. 역전승은 언제나 짜릿하잖아요. (웃음)

이준석은 자신에게 첫 선거 승리를 안겨다 준 경험칙인 ‘손편지’를 잊지 않고 자신만의 ‘비단 주머니’에 담아뒀다. 그리고 정치인의 길에 들어선 뒤, 승부의 고비 때마다 그 비단 주머니를 끌러 손편지 전략을 사용했고 매번 주효했다.

尹 당선 위해 처음 꺼내 쓴 손편지 전략

존경하는 ○○○님.

그 손편지는 수신자의 이름으로 시작됐다. 그리고 특정 지역에 거주하는 유권자 230만 가구에만 전달됐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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