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본코리아의 프랜차이즈 롤링파스타를 운영했던 가맹점주가 최근 폐업을 결정하면서 백종원 대표에게 장문의 호소문을 남겼다. 점주 A씨는 "믿고 창업했지만 문제가 있었다"며 "백종원 대표와 직접 만나고 싶다"고 호소했다.
7일 방송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는 2021년부터 4년 6개월가량 경기도에서 더본코리아의 롤링파스타 매장을 운영했다 최근 폐업한 점주 A씨가 출연했다. 며칠 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백종원 대표님께 드리는 한 점주의 마지막 호소문'이라는 글이 퍼졌는데, 이날 당사자를 익명으로 직접 인터뷰한 것이다. A씨는 호소문에서 “가게를 운영한 시간이 악몽 그 자체였다”며 장문으로 창업부터 폐업 상황까지 이르게 된 경위를 설명했었다.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A씨는 "폐업 절차가 이미 시작됐고 어제부터 철거 공사에 들어갔다, 지금도 철거 현장에 나와 있다"며 "매장을 양도한 게 아니고 폐업을 결정했기 때문에 시설비와 운영비 등에서 손해를 많이 봤다"고 밝혔다.
A씨는 창업 초기부터 본사와 소통에 있어 문제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더본코리아가 큰 회사다 보니까 롤링파스타 말고도 여러 브랜드가 있는데 전담 직원이 아니라 마케팅이나 창업 파트 등 각 부서 직원들이 모여서 일을 하는 구조"라며 "서로 소통이 잘 안 되다 보니 막상 현장에서도 문제가 됐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사의 출점 정책도 문제삼았다. A씨는 "처음 오픈할 때 분명 개점 담당자가 '(이곳은) 상권이 안 된다'라고 했었다"고 기억했다. 그러나 A씨가 강하게 주장해서 결국 매장을 열었지만, 불과 1개월 여만에 근처에 다른 매장이 생겼다는 주장이다. 그는 "그 매장이 직선 거리로 2km 정도 밖에 안 되고 오픈 한 두달 된 매장 앞에다 '이제는 상권이 된다'고 말을 바꾸면서 매장을 낸다는 게 저는 이해가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롤링파스타가 빽다방도 아니고 매장 규모가 있다보니 창업비용이 가장 많이 드는 프랜차이즈일 거다, 빽다방은 수요가 있으니까 수천 개씩 매장을 만드는 게 맞겠지만 롤링파스타는 다르다"라고 억울해했다.
A씨는 본사 직원에 "이건 상도에 맞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항의를 해봤지만 소용없었다고 했다. 계약서 상에는 300m 이내 출점 제한 규정만 있어 본사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는 것이다. A씨는 "'죄송하다, 마케팅 지원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 진행된 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더본코리아 부사장을 만났던 일도 전했다. A씨는 "5년 동안 부사장님을 처음 만나 모든 상황을 설명드렸다, 백종원 대표도 이런 문제를 알고 있느냐고 따졌다"고 했다. 그러자 부사장은 "백종원 대표님은 사실 모르는 부분이 많다, 내가 결정권자였다"고 답했다고 A씨는 전했다.
A씨는 "개점 초기라 마케팅에 많은 투자를 하던 시기였고 인근 매장이 안 생겼다면 지금도 운영하고 있었을 거라 본다"며 "백종원 대표가 알고도 이렇게 방치했다고 믿고 싶지 않다, 백종원 대표를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울분을 토했다.
다만 더본코리아 측은 MBC 측에 "해당 매장과 인접 매장은 직선거리로 3.4km, 차량 이동 거리로는 4.4km에 위치해 있어 분리된 상권으로 판단했다"며 "폐업한 점주는 최근에도 100% 본사 지원 프로모션과 배달 할인 프로모션에 참여한 바 있다"고 입장을 전해왔다.
이에 대해서도 A씨는 "본사에서 다 하는 걸 가지고 마케팅을 지원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심지어) 백종원 대표가 방송에 나오는 게 마케팅이라는 말도 들었다"며 "정작 롤링파스타가 백종원 대표 브랜드라는 걸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게 문제 아니겠느냐"고 따졌다.
한편 A씨의 호소문 등을 직접 접한 누리꾼들은 “잘 되면 자기 덕분이고 망하면 본사 탓인가”, “가게 규모가 얼마나 크기에 직원을 12명씩이나 썼는지? 너무 무리한 건 아닌지”, “오픈 첫달 매출 5천만원, 적자 3천만원이라니 망할 만 했다”, “처음부터 상권 안 된다고 오픈하지 말라는 곳에 오픈한 것부터 문제”라며 A씨를 비판하는 의견을 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