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명품 브랜드 지방시 창립자 집안의 직계 후손인 션 태핀 드 지방시가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 유럽 사교계의 주목을 받았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3일(현지시간) 션이 지난 8월 한국인 정다혜씨와 파리 생트 클로틸드 대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생트 클로틸드 대성당은 지방시 가문 소유로, 3일에 걸친 행사에는 가문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프랑스 현지 언론은 이번 결혼식을 '올해 최고의 사교계 행사'로 평가했다.
두 사람은 2018년 캐나다 몬트리올 맥길대학교 신입생 환영 행사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정씨는 행사 자원봉사자로 활동했고, 션은 친구들의 도움으로 용기를 내 정씨에게 연락처를 건넸다고 밝혔다. 이후 뉴욕에서 약혼한 뒤 1년여간 결혼을 준비했다. 두 사람 모두 20대 후반 동갑이다.
션은 현재 글로벌 경매사 크리스티에서 상업금융 선임 애널리스트로 근무 중이다. 서울 출생인 정씨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성장했으며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현재는 션의 삼촌 제임스 드 지방시가 운영하는 맞춤 보석 브랜드 태핀에서 일하고 있다.
결혼식에서 눈에 띈 점은 정씨의 의상 선택이다. 약혼반지와 결혼반지는 모두 태핀 제품을 사용했고, 개막 행사에서는 빅토리아 베컴 드레스에 한국 브랜드 김해김 재킷을 매치했다. 본 결혼식에서는 한국계 디자이너 앤드류 권이 제작한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정씨는 패션 잡지 보그 프랑스와 인터뷰에서 "시간을 초월한 클래식과 파리지앵의 세련미를 목표로 했다"며 "주말마다 100장이 넘는 비전 보드를 만들어 준비했고, 플래너가 그 비전을 완벽히 구현해줬다"고 말했다.
지방시는 1952년 위베르 드 지방시가 설립한 브랜드로, 배우 오드리 헵번이 즐겨 입으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1988년 LVMH 그룹에 인수됐지만 창업가 가문은 여전히 패션업계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션의 삼촌이 운영하는 태핀 역시 맞춤 보석 분야에서 명성을 쌓고 있다.
션은 "3일간 이어진 행사 덕분에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과 충분히 소통할 수 있었다"며 결혼식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