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차값·이자율에…84개월 오토론<자동차 융자> 급증세

2025-04-15

신차 구매자 19.8% 7년 대출

전년 대비 4%p 늘어 최고치

한인들도 6년 이상 선호 뚜렷

기간 늘려 월 할부금 부담↓

신차 가격·이자율 고공행진에 자동차 융자(오토론) 대출 기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정보 사이트 에드먼즈에 따르면, 올해 1~3월 신차 구매자 가운데 19.8%가 84개월(7년) 대출을 택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15.8%보다 4%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역대 최고치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분기의 13.4%와 비교했을 땐 무려 6.4%포인트나 높았다.

비싸지는 차값에다 이자율, 물가 등 경제적 부담이 늘어나면서 신차 가격은 4만1473달러로 1년 전 대비 약 1000달러 늘었지만, 구매자들의 다운페이먼트 평균 금액은 6511달러로 되레 170달러가량 줄었다.

이에 더해 신차 오토론 평균 기간은 69.5개월, 평균 월 페이먼트는 741달러로, 1년 전인 2024년 1분기 68.3개월, 735달러에서 증가했다.

남가주 한인들도 월 페이먼트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덴자동차의 제이 장 부사장은 “과거엔 5년(60개월)이 많았지만, 최근 이자율이 크게 오르고 페이먼트 부담이 급증하면서 6년(72개월) 등 더 긴 기간의 오토론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훨씬 더 많아졌다”고 전했다.

에드먼즈 인사이트 책임자 제시카 콜드웰은 “장기 오토론 비율이 늘어난 것은 여전히 소비자들이 재정적으로 큰 부담을 안고 있다는 뜻”이라며 “금리가 안정세를 유지하는 가운데서도, 장기 대출에 의존하는 현상은 구매 여건이 여전히 녹록지 않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출 기간의 양극화 현상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드먼즈는 “고신용자들이 단기 대출(4년 이하) 관련 인센티브를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한 반면, 많은 소비자들은 장기 오토론을 통해 월 납입금을 부담을 전반적으로 낮추려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60~75개월 중간 기간의 대출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69.7%에서 67.4%로 줄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 발효시킨 25%의 수입 차량 및 부품 관세는 구매 여건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자동차 관세는 소비자들이 차량을 감당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으며, 시장을 혼란에 빠뜨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관세로 인해 차량 가격이 수천 달러 인상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차량 수리 비용 또한 동반 상승하며, 보험료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응해 트럼프 대통령은 “국산 차량에 대한 자동차 대출 이자를 소득세 공제 항목에 포함시키겠다”는 방안을 언급했지만, 실제로 어떤 차량이 ‘국산’으로 간주될지, 누가 해당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관세와 고금리, 장기 대출에 대한 의존이 이어질 경우, 자동차 구매가 점점 더 ‘럭서리 소비’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우훈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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