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금통위 ‘동결’ 전망 우세…채권시장 심리 한 달 새 급랭

2025-11-25

국내 채권시장의 투자심리가 한 달 새 빠르게 위축됐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한 가운데 최근 국고채 금리가 단기간 급등하며 시장 참가자들의 전망이 보수적으로 돌아선 영향이다.

25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5년 12월 채권시장 지표(BMSI)’에 따르면 지난달 종합 BMSI는 103.2로 전월(111.5) 대비 8.3포인트 하락했다. 개선 기대치 기준선인 100은 상회했지만, 지난달까지 이어졌던 채권시장 낙관론보다 분위기가 확연히 식어든 모습이다. BMSI는 설문 문항에 대한 답변 인원의 응답으로 산출하며 100 이상이면 채권 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며 채권시장 심리가 양호함을 의미한다. 반대로 100 이하일 경우 채권시장의 심리가 위축돼 있음을 뜻한다.

특히 기준금리 BMSI이 104.0으로 직전 조사 대비 11포인트 떨어졌다. 응답자의 96%가 이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으며, 금리 인하 전망은 사실상 소멸했다. 직전 조사에서는 금리 동결 응답이 85% 수준이었다.

금리 전망 BMSI는 107.0으로 전월(151.0) 대비 크게 하락했다. 특히 금리 상승 응답 비율이 직전 달 4%에서 21%로 급증해 한 달 만에 다섯 배 수준으로 늘었다. 반면 금리 하락 응답은 55%에서 28%로 27%포인트 줄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최근 국채 금리 반등과 연준·한국은행의 추가 인하 지연 가능성이 투자자 심리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환율 관련 전망은 극적으로 반전됐다. 환율 BMSI는 107.0으로 전월(54.0) 대비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응답자의 49%가 ‘환율 상승’을 예상했던 전월과 달리 이번 조사에서는 30%가 하락 전망을 택했다. 고점 부담이 커진 만큼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에 근접했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물가 전망 BMSI는 92.0으로 전월(85.0)보다 소폭 상승했다. 국제유가 반등과 고환율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 응답은 전월 22%에서 21%로 오히려 감소했으며, 물가하락 응답은 7%에서 13%로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정점을 지난 것으로 보지만, 여전히 물가 관련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사에 참여한 100명 중 상당수가 ‘보합·중립’ 응답을 택한 비중이 늘었다는 점도 특징이다. 기준금리·물가·환율 등 주요 매크로 변수가 모두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방향성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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