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43] '과학기술계 달래기' 나선 이재명…“퇴행한 R&D 예산 바로 잡겠다”

2025-04-2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과학기술의 날'을 맞아 “퇴행한 연구개발(R&D) 예산 기조를 바로잡겠다”고 강조하며, 과학기술 분야 대전환을 예고했다. 윤석열 정부의 대폭적인 R&D 예산 삭감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과학기술계 달래기에 나선 행보로도 해석된다.

이 후보는 이날 SNS 메시지를 통해 “기술 패권의 시대에 과학기술은 국가 존립의 핵심”이라며 “AI,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백신, 수소, 미래차 등 국가전략기술에 과감히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총지출 대비 R&D 예산 비중이 4.4%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퇴행한 예산 기조를 바로잡고 무너진 연구 생태계를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윤석열 정부가 2024년 R&D 예산을 전년 대비 약 16% 삭감하며 연구현장의 강한 반발을 불렀던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기초연구와 원천기술 투자까지 전방위적으로 줄어들며 과학계의 집단 반발이 이어졌고, 일부 단체는 'R&D 붕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정부 정책을 비판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이공계 인재 유출과 연구 환경 악화를 언급하며, “이공계 학생·박사후 연구원의 처우 개선을 전폭 지원하겠다”며 '연구자 중심 자율성 회복'도 공언했다. 아울러 지역 연구거점 강화와 '지역 자율 R&D' 체계 구축도 주요 약속으로 내세웠다.

정치권 안팎에선 윤석열 정부의 R&D 삭감 여파가 현장의 뿌리 깊은 불신으로 남아 있는 가운데, 이 후보가 '과학기술계 달래기'에 전면으로 나선 것은 전략적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이 후보는 “반걸음 앞서가면 선도자가 될 수 있다”며 “지금이야말로 대한민국이 과학기술로 도약할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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