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시대 가속화로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가시화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세대 기술 선점을 위해 인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부터 15일까지 경력직 채용 홈페이지 '10월 월간 하이닉스 탤런트'를 통해 경력사원 채용 원서를 접수한다.
모집 분야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회로 설계, 설계 검증, 솔루션 설계 등 10개 직무다. 합격자는 경기 이천·분당 캠퍼스에서 근무하게 되며, 채용 규모는 두 자릿수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는 이번 경력 채용에서 설계 분야 인재를 적극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고성능 AI 모델이 요구되는 시장 환경에서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 역량을 결합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경력직뿐만 아니라 신입 채용 절차도 병행하고 있다. 설계, 소자, 연구개발(R&D) 공정, 양산 기술 등 직무에서 세 자릿수 규모로 채용한다.
삼성전자도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오는 25일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치른 뒤 면접 등의 절차가 이어진다.
합격자들은 내년 상반기 입사한 뒤 각 사업부에 배치돼 공정 개발, 회로 설계 등의 직무를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이 같은 인재 확보 움직임은 반도체 슈퍼 사이클 재현에 대응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차세대 메모리 기술을 개발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재를 채용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AI 시대 본격화로 HBM을 비롯한 고성능 반도체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업황이 향후 2∼3년간 성장 국면에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메모리 슈퍼사이클'이란 보고서를 통해 “HBM을 둘러싼 기회가 업계 성장률을 앞서고 있고 AI 서버와 모바일 D램 수요 덕분에 일반 메모리칩의 가격 변동률이 다시 가속하고 있다”며 사이클의 정점으로 2027년을 꼽았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