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1등 공고히 한 로보락…中 “내년엔 200% 성장” 자신

2025-10-04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 로보락이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를 꺾고 첫 고객 만족도 조사에서 1위에 오르며 한국 시장 선두 입지를 재확인했다. 보안 우려라는 치명적 약점에도 불구하고 압도적 성능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며 한국 시장 지배력을 공고히하고 있다. 또 다른 중국 업체 드리미도 올해 점유율 12.8%로 고속 성장하며 내년 200% 성장을 자신했다.

보안 우려 뚫고 1위 재확인한 로보락

5일 업계에 따르면 로보락은 '2025 대한민국 소비자만족도' 조사에서 로봇청소기 부문 1위에 올랐다. 로봇청소기 부문이 이 조사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위와 3위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차지했다.

로보락이 1위를 차지하는 데는 인공지능(AI) 기반 정밀 센싱과 자동화 시스템, 직관적인 앱 기능 등을 통한 정교한 청소 경험이 주효했다. 현재 로보락은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며, 대표 제품으로는 5축 로봇팔 '옴니그립'을 탑재한 사로스 Z70과 AI 장애물 인식 기능을 갖춘 플래그십 S9 맥스V 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로보락은 지난해 전세계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판매량 기준 16%, 매출 기준 22.3%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한국을 비롯해 독일,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스위스, 터키 등 주요 국가에서도 1위 업체로 자리잡았다.

中 드리미 "내년 200% 성장"…공격적 행보

로보락의 성공에 여타 중국 기업들도 한국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또 다른 중국 업체 드리미도 국내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드리미는 지난 8월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2026년 200% 성장을 목표로 내걸었다.

메기 다이 드리미 한국·일본·호주 지역 총괄 이사는 "혁신적인 기술과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한국 시장에 선보이며 내년 200%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청소기 브랜드를 넘어 폭넓은 제품군을 갖춘 라이프스타일 생태계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드리미의 국내 가전 시장 점유율은 2024년 4.1%에서 2025년 상반기 12.8%로 1년 사이 3배 이상 급상승했다. 드리미는 올해 4월 서울 한남동에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고 10월까지 전국 백화점에 팝업 매장 6곳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다.

보안 취약점에도 승승장구

경쟁자인 국내 기업들은 중국 기업들이 보안성이라는 최대 약점에도 약진을 이어가는 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지난달 로봇청소기 보안 실태를 조사한 결과, 중국산 나르왈·드리미·에코백스 3개 제품에서 사생활 침해와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있는 보안 취약점이 발견됐다.

모바일앱 보안 점검에서 3개 제품은 사용자 인증 절차가 미비해 불법적인 접근이나 조작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집 내부 촬영 사진이 외부로 유출되거나 카메라가 강제로 활성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접근권한 설정과 불법 조작 방지 기능, 안전한 패스워드 정책, 업데이트 정책 등이 비교적 잘 마련돼 있어 종합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LG, 안방 사수 총력전

초반 승기를 놓친 국내 기업들은 올해 로봇청소기 2세대 신제품 출시로 반격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2025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를 선보였다. 투명한 액체도 식별하는 RGB 센서와 적외선(IR) 센서를 복합 적용했고, 어두운 환경에서 가시성을 확보하기 위한 LED도 탑재했다. 배터리 안전을 위해 삼성SDI의 하드쉘 배터리를 사용했으며, 독자 보안 솔루션 '삼성 녹스'로 개인정보를 보호한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은 "지난해 로봇청소기를 처음 출시해 순식간에 시장 점유율 30%를 기록했다"며 "올해는 1등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LG전자도 지난 9월 독일 베를린 IFA 2025에서 '빌트인형'과 '프리스탠딩형' 로봇청소기 2종을 공개했다. 세계 최초로 본체와 스테이션 모두에 스팀 기능을 탑재해 청소 성능과 위생 관리를 업그레이드했다. 자체 개발 AI 사물인식 기술로 주변 환경과 장애물을 정밀하게 인식한다.

업계는 중국 제품들이 전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나머지를 삼성과 LG가 각각 4분의 1씩 나눠 가진 구도로 보고 있다. 올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는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한중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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