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빠진 자리 4050이 채운다”…가을 골프웨어 시장 재편

2025-10-04

가을 골프 시즌을 앞두고 4050 세대 중심의 패션 플랫폼이 골프웨어 시장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골프 열풍을 이끌었던 MZ세대가 빠르게 시장을 이탈하면서 40~50대 골퍼를 겨냥한 패션 플랫폼이 두드러진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이들 플랫폼은 다양한 가격대와 브랜드 라인업으로 소비자를 흡수하며 시장의 판도를 재편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4050 패션 플랫폼 포스티는 이달 1~21일 기준 골프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70% 늘었다. 브랜드별로 보면 레노마골프가 3배 이상, 제이디엑스(JDX)가 2배가량 증가했고 까스텔바작과 버킷스토어(마스터바니·팬텀 등)도 각각 66%, 20% 성장했다. 단일 브랜드만이 아니라 브랜드 전반적으로 골고루 성장했다는 점에서 중년층 소비자들의 골프웨어 수요가 폭넓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포스티 관계자는 “시즌오프 제품 등 10만 원 이하의 골프복에 대한 호응이 높다”고 설명했다.

라포랩스가 운영하는 플랫폼 퀸잇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달 1~20일 기준 골프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같은 기간 여성 고객의 거래액이 45% 늘었고, 남성 고객은 150%나 뛰었다. 주문 건수와 구매 고객수 역시 각각 48%, 58% 늘었다.

퀸잇은 이같은 성장세가 최근 3개월 동안 가을 골프 성수기 시즌을 위해 골프 브랜드 라인업을 대폭 확대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남성 카테고리를 강화한 결과 남성 고객의 유입이 눈에 띄게 늘었다. 주요 브랜드들도 가을 골프 시즌을 겨냥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고객 선택지가 한층 넓어졌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아우터 품목의 거래액은 직전 3개월 대비 106%, 니트 품목은 22% 증가하는 등 가을 골프 시즌을 대비한 선제 구매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퀸잇 관계자는 “9월 초는 시즌이 막 전환되는 시점이라 가을 제품 종류와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는데도 거래액이 상승했다”며 “본격 성수기라고 할 수 있는 지금부터는 거래액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골프웨어 시장에서 중년층을 겨냥한 패션 플랫폼들의 존재감이 일시적인 계절 효과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골프웨어 시장의 주 고객으로 떠올랐던 MZ세대가 빠져나간 자리를 4050 세대 고객이 채우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시기 호기심 등으로 골프에 입문하는 2030 세대들이 많았으나, 최근 다시 4050 세대 이상의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골프 수요가 늘어나는 중”이라며 “패션 플랫폼을 활용해 합리적인 가격에 골프웨어를 구매하려는 중장년층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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