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박지원 민주당 의원에게 "사모님 뭐하세요"라고 물었다가 맹비난을 받았다.
해당 발언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중 나왔다.
이날 여야는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간사 선임 여부를 두고 충돌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은 "지금 (나 의원의) 남편이 법원장인데 아내가 법사위 간사를 해서 되느냐. 남편까지 욕 먹이고 있다"며 그의 간사 선임에 반대했다.
이에 곽 의원은 2018년 부인과 사별한 박 의원에게 "사모님 뭐하세요"라고 물었고, 박 의원은 "돌아가셨어요"라고 답했다.
곽 의원은 "그렇죠. 그런 말씀 하시면 안 되는 거예요"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여당 법사위원들은 "곽규택 실수했어. 완전히 실수했어"(서영교 의원), "너무 무례해. 인간 좀 돼라, 인간이 되라고. 사람이냐"(박균택 의원)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추미애 법사위원장도 곽 의원을 향해 "심합니다. 지나칩니다. 그렇게 하시면 안 됩니다. 잘못됐습니다. 의원님 발언 기회도 아닌데 지나칩니다. 윤리위 제소감입니다"라고 경고했다.
그런데도 곽 의원은 "남편 얘기를 누가 먼저 했나. 법사위원의 가족에 대해 왜 물어보느냐"며 물러서지 않았다.
다만 법사위가 잠시 정회되자, 곽 의원은 여당 위원석으로 다가가 박 의원에게 고개를 숙이고 악수를 청했다.
민주당은 이날 법사위 종료 뒤 김현정 원내대변인 명의의 서면 브리핑에서 "곽규택 의원의 망언에 대해 국회 윤리위 제소를 포함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며 "국회의원의 품격까지 바라지 않는다. 먼저 사람이 되시라"고 비난했다.
한편 박 의원의 부인은 뇌종양으로 투병하다 2018년 10월 15일 사망했다. 박 의원은 2019년 사별한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책 『고마워: "미안했고, 잘못했고, 사랑해"』를 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