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젖소 건강 체크, 미국 패티 자동 조리…이색 사업으로 해외 사로잡은 스타트업

2025-01-01

인도 젖소 건강관리, 미국 패스트푸드 자동 조리 로봇, 인종 맞춤형 안경 제작….

전 세계 곳곳에서 이색적인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한 한국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언뜻 특이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보인 것처럼 보이지만 개별 시장 특성에 맞게 현지화를 추진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그테크(농업의 디지털 전환) 스타트업 한국축산데이터는 인도 최대 통신사인 릴라이언스지오와의 협업 아래 현지 농가에서 약 100마리의 젖소를 대상으로 소 건강 데이터 수집 및 정확도 검증 등 기술 실증(PoC)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의 솔루션인 ‘팜스플랜’은 CCTV로 가축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한 데이터와 수의사의 검진 소견을 바탕으로 가축 건강을 관리하는 솔루션이다. CCTV 설치와 인터넷 연결만으로 해외에서도 빅데이터 기반의 정밀 축산을 구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인도가 소를 신성시하는 힌두교 문화를 근간으로 하는 데다 세계 1위 우유 생산국인 만큼 축우 질병예방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인도 전체 인구 14억 명 중 70%가 농업 분야에 종사하는 만큼 잠재 고객층도 넓다. 3년 내 3000만 마리의 소를 관리한다는 게 한국축산데이터 측 목표다. 회사 관계자는 “빠르면 올해 상반기 내 인도에서 팜스플랜 상용화가 이뤄질 수 있으며 릴라이언스지오의 5G 통신 서비스와 함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구독 모델로 판매될 계획”이라 설명했다.

연간 약 500억개의 햄버거가 소비되는 미국을 겨냥해 특화 로봇을 개발한 스타트업도 있다. 에니아이는 미국의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 2곳과 햄버거 조리로봇 ‘알파 그릴’의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국내 최초의 햄버거 조리 로봇인 알파 그릴은 시간당 최대 200개의 패티를 구울 수 있으며 △패티 양면 동시 조리 △자동 패티 운반 △마이야르 반응 분석 등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이미 국내에선 롯데리아, 맘스터치 일부 지점에 도입된 상태다. 에니아이는 미국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뉴욕 맨해튼의 심장부인 타임스퀘어에 로봇을 체험할 수 있는 쇼룸 형태의 데모 센터를 운영 중이다. 황건필 대표는 “미국 내 주요 햄버거 프랜차이즈 매장의 상당수가 동부에 위치해 있으며 맨해튼은 수제버거를 판매하는 레스토랑의 밀집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인종 국가인 미국에서 브리즘은 3D 프린팅 기술 기반의 맞춤형 안경을 선보인다. 미국 안경 시장은 100조 원 규모에 달하지만 기존 제품이 다양한 인종의 얼굴 특징에 맞지 않아 불편하다는 소비자 의견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경 대다수가 일반적인 백인의 얼굴에 맞춰 제작돼 소수 인종 등이 안경 착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이에 브리즘은 뉴욕에서 첫 매장을 열었으며 수년 내로 미 전역에 100곳의 매장을 세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감미디어 또한 해외 진출이 기대되는 국내 스타트업의 아이템으로 꼽힌다. 실감미디어란 가상현실(VR), 홀로그램 등의 기술을 통해 몰입감과 현장감을 극대화해 실제와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는 체험형 콘텐츠다. 닷밀은 눈을 경험하기 힘든 베트남의 기후 환경을 고려해 관광지 푸꾸옥에 실감미디어 테마파크 ‘아이스정글’을 조성했다. 방문객은 얼음과 눈을 주제로 한 숲길에서 북극곰의 발바닥 형상 등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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