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파고 넘는 건설사들…재무·실적·수주 '돋보이네'

2025-04-07

한신공영, 공공·정비사업 위주 일감 7조 원 확보

[미디어펜=김준희 기자]건설사들이 지속되는 대내외적 불확실성에 생사의 기로에 놓인 가운데 각자의 강점을 살려 불황의 파고를 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내실 다지기와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 재무도를 높이는 한편 선제 리스크 반영을 통한 실적 개선, 수주 확대를 통한 일감 확보 등 다각도로 생존 전략을 꾸려나가는 모양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건설은 지난해 별도기준 부채비율이 18.7%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7.6%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호반건설은 “1군 건설사 가운데 가장 낮은 부채비율”이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살피면 지난해 호반건설 자산은 5조8932억 원, 부채총액 9304억 원, 자본총액 4조9628억 원이다. 자본총액이 5조 원에 육박하는 반면 부채총액은 1조 원 미만으로 자본이 부채를 압도한다.

일반적으로 부채비율 200%를 재무건전성 척도로 평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호반건설의 부채비율은 굉장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최근 건설업황 악화로 부채비율이 400%를 넘어 법정관리 신청에 이르는 건설사들이 늘어나는 상황을 감안하면 더욱 이례적이다.

호반건설은 부채비율은 줄이면서도 유동비율은 500%로 유지해 건설경기 악화 속 우수한 재무건전성을 과시하고 있다.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은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와 내실경영에 집중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했다”며 “선별적 수주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두산건설 또한 불황 속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이례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두산건설 영업이익은 1081억 원으로 전년 대비 77% 상승하며 최근 10년 중 최대 성과를 기록했다. 6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다.

매출액 또한 2조17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27%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023년 –777억 원에서 지난해 198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두산건설은 “평소 투명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선제적인 리스크 반영과 브랜드 강화 전략이 실적 개선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두산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2년 전부터 이익 공유 제도에 따라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해왔다”며 “지난해 10년 내 최대 성과를 달성하면서 성과급 규모도 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황 악화에도 수주잔고를 늘리며 착실히 일감을 쌓아나가고 있다. 두산건설은 변화된 사업환경을 반영한 재평가를 실시해 장기 미착공 사업을 수주에서 제외한 결과 이를 반영한 수주잔고가 10조 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모든 임직원의 노력이 모여 10년 내 최대 성과를 달성하게 됐다”며 “100년 기업으로 나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명경영을 실시하며 브랜드를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신공영 또한 공공 및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강점을 살려 일감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한신공영에 따르면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7조84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공공부문이 2조819억 원, 민간부문이 5조30억 원이며 민간부문 중 도시정비사업 수주잔고는 3조572억 원으로 나타났다.

한신공영은 분양시장 침체에 대응해 공공부문과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강화하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지난 2023년 도시정비사업 수주 1조 원 클럽 가입에 이어 지난해 공공부문에서만 1조 원 이상 신규 수주를 달성했다.

한신공영은 향후에도 민간·공공·도시정비사업 균형을 유지해 지속가능 성장 기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단기적인 시장 변화에 흔들리지 않도록 공공 부문과 도시정비사업 수주 역량을 더욱 강화해왔다”며 “앞으로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전략적 수주 활동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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